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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더 있을까...금융 당국 CFD 계좌 전수조사

'SG 사태'의에 악용된 CFD계좌, 적은 증거금으로 시세 움직여

등록 2023.05.15 11:41수정 2023.05.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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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규모 주식폭락 사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9 ⓒ 연합뉴스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가 국내 차익결제거래(CFD) 계좌 약 3400개를 전수조사한다. 최근 벌어진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매도 폭락 사태에 CFD 계좌가 진원지 역할을 한 까닭이다. 조사 과정에서 주가조작에 사용된 또다른 CFD 계좌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CFD란 기초자산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고도 주가 변동에 따른 매매차익을 그대로 벌어들일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주가의 40%에 해당하는 증거금만 있다면 나머지 60%를 증권사에서 빌려 '대리 투자'를 맡기는 구조다.

빌린 돈에 대한 수수료를 제외하면 투자자가 실제 종목을 보유하지 않고도 보유한 것과 동일한 시세차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데, 적은 투자금으로도 시세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SG증권 발 폭락사태'에서 집중 활용됐다.

14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증권사가 보유 중인 CFD계좌 약 3400개를 대상으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연계 여부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 4월말까지 국내 증권사 13개 및 외국계 증권사 5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던 CFD계좌가 조사 대상이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시장감시위원회 내 특별점검팀을 신설해 CFD계좌를 활용한 시세조종이나 부정거래, 이번 사태와 비슷한 혐의의 거래를 집중 점검하고 나선다. 또 점검 결과에 따라 CFD계좌 개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16년까지 시기를 넓혀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가 이상거래 혐의를 포착하면, 이후 금융 당국의 조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거래소는 당장 이번 주부터 집중 점검을 시작해 2개월 내로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발언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 11일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CFD 관련 계좌 3400개를 전수조사 할 생각"이라며 "유사한 패턴의 거래가 또 있을 수 있어서 모든 CFD 계좌에 대한 기획 테마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검찰‧금융위‧금감원‧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혐의가 의심되는 부분에 대한 수사와 조사가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전수조사 #CFD #SG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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