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는 개인 화장실에서 하는 것이 좋다.
김정아
하지만 그들은 어쨌든 공공장소에는 절대로 양치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
서양 사람들은 입 안의 것을 밖으로 보이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래서 우리처럼 밥을 입에 물고 새로운 반찬을 추가해서 입에 넣는 것도 불편해한다. 한 번 입에 음식을 넣으면 그것을 삼키기 전에 새로운 음식을 입에 넣지 않는다. 만일 고기와 아스파라거스를 동시에 먹고 싶다면, 아스파라거스를 잘라서 고기에 얹은 후에 그것을 함께 입에 넣는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양치를 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일은 정말 하고 싶지 않거니와, 다른 사람의 입에 묻은 거품을 절대 보고 싶지 않다. 게다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입에 들어있는 치약 거품 및 기타 음식 찌꺼기들을 뱉어야 하는데, 그걸 본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인 것이다.
입 안에 음식 찌꺼기를 물고 있는 것이 더 지저분하지 그걸 씻어내는 것이 왜 나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그들 기준에서 볼 때, 우리는 지금까지 그 음식을 맛있게 입에 넣고 삼키기까지 했는데, 그게 잠시 후에 갑자기 입안에 갖고 있기 어려울 만큼 더러운 것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할 수 있다.
그래서 그걸 굳이 다 같이 사용하는 공공 화장실에서 닦아야 할까 싶은 것이다. 마치 가래침을 "칵! 퉤!"하고 뱉는 모습을 보면 비위가 상하듯이, 남의 입에서 뭔가 나오는 모습을 보기 싫다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다. 가래도 입 안에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뱉는 게 낫지만, 남들 다 보는 앞에서 뱉는 것은 보기 흉하지 않은가. 조용히 휴지에 싸서 버린다면 몰라도 말이다.
우리나라처럼, 식사 후에는 직장 화장실에서 이를 닦는 것이 당연한 문화인 경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우리의 습관에 적응해야 하겠지만,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생활한다면, 입안의 것을 보이는 것을 결례라고 여기는 그들의 문화를 인정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꼭 닦고 싶다면,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되도록이면 그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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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거주하며, 많이 사랑하고, 때론 많이 무모한 황혼 청춘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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