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천 계곡 따라 진행하는 산책길.가장 풍광이 뛰어난 천축사와 마당바위에서는 매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이상헌
산책의 시작은 도봉산역 1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길을 따라 진행한다. 음식점과 등산용품을 파는 길을 따라 오르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통일교 우측으로 광륜사에 다다른다. 사찰 앞에 서울시 보호수 10-5호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산책객을 반기고 있다. 수령이 250년 정도에 이르는 노거수로서 높이는 20m, 둘레는 약 4m에 다다른다.
옛 이름은 만장사이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절터에 신정왕후(神貞王后) 조씨가 아비인 조만영을 생각하며 지었다고 전한다. 조대비라고도 불리웠던 신정왕후는 순조(純祖)의 장남인 효명세자(孝明世子)와 혼인하여 헌종(憲宗)을 낳는다. 안동 김씨를 견제하고자 했던 순조는 처가인 풍양 조씨 일파를 대거 기용하며 효명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맡긴다.
▲ 도봉천 계곡 따라 원없이 암자 구경합니다 ⓒ 이상헌
19세의 젊은 나이에 국정을 맡아 개혁정치를 추진하던 효명세자가 돌연 별세하고 순조 마저 3년 뒤 서거하자 헌종이 왕위에 오른다. 세도 정치를 타파하고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던 헌종은 후사 없이 21세의 젊은 나이로 갑작스레 승하한다. 뒤를 이은 철종마저 혈육을 남기지 못하고 운명하자 신원왕후가 흥선군 이하응의 차남을 양자로 들이니 그가 바로 고종이다.
53살 나이의 도봉산장
광륜사를 나와 도봉서원터 방향으로 길을 나선다. 서원교 앞 이정표에서 천축사 방향으로 30분 정도 오르면 도봉산장(도봉대피소)이 나온다. 자그마한 돌집에 흥미가 생겨 구글링을 해보니 MBN <특종세상>에 소개된 53살 나이의 산장이다. 1970년대 정부에서 전국에 만든 35개 산장 중 하나이며 이제는 수도권에서 민간인이 거주하며 등산객을 맞이하는 유일한 장소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