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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북미시장서 공격적인 전기차-배터리 투자…왜?

LG 에너지솔루션과 5조4천억 투자 발표… K-전기차, 배터리로 북미시장 공략 성공할까

등록 2023.05.26 17:52수정 2023.05.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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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왼쪽)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열린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5.26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그룹을 비롯한 엘지(LG), 에스케이(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공급망 확충에 집중투자한다.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케이(K)-전기차와 배터리'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26일 오전 현대차그룹과 LG 에너지솔루션이 공개한 투자 계획을 보면, 오는 2025년 생산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짓는다. 완공되면 연간 약 30만 대 물량의 배터리 셀이 공급되며, 투자금액만 5조7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의 북미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다. 이미 현대차는 배터리 생산업체인 에스케이 온(SK On)과도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었다. 연간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으로 전기차 30만 대 분량이다.

현대차, 북미시장서 공격적인 전기차-배터리 투자…왜?

국내 3대 배터리 업체인 LG, SK로부터 연간 60만대분량의 전기차 전용 배터리 셀 공급망을 확고히 만들어 놓은것. 오는 2025년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 전기차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 맞췄다. 이같은 투자 규모는 미국 지엠(GM)과 포드, 독일의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경쟁사보다 빠르고, 큰 규모의 투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전 세계 전기차 판매목표의 30%정도인 100만대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배터리 경쟁력에서 최고 수준의 국내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투자를 통해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좀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정부는 IRA를 통해서 북미에서 조립,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 발표된 세부 가이드라인은 보조금 지급 규정이 좀더 까다롭다. 미국에서 조립, 생산된 전기차라도, 북미에서 제조·조립된 배터리 부품을 50%이상 사용해야 3750달러를 받을수 있다. 또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사용해야 3750달러가 지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LG와 SK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들어간 현대차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 지급 규정에 그대로 부합된다"면서 "그만큼 가격인하 효과와 함께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증대와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북미시장 투자 본격화…'윈-윈'

현대차와 함께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북미 생산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LG 에너지솔루션과 SK 온, 삼성 SDI 등도 자동차 회사들과의 적극적으로 합작법인을 만들고 있다.

LG 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미국 GM, 일본 혼다 등과 각각 합작사를 설립하고,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현대차와 추가로 배터리 셀 법인을 만들면서, 주요 글로벌 자동차회사를 상대로 한 배터리 공급에 선두주자로 나섰다. 

IRA의 세부조항에 따르면 첨단 제조생산에 대한 세액공제로 1KWh(킬로와트시) 당 셀 기준으로 35달러(모듈은 1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LG 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에만  IRA 세액공제로 13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 온의 경우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 블로오벌 SK에서 켄터기 주와 테네시 주 등에서 배터리 공장 3곳을 건설중이다. 여기에 현대차와 추가로 합작공장도 설립중이다. 삼성SDI도 미국 GM사와 세운 합작공장에서 2026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또 다른 자동차회사인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인디애나 주에 공장을 건설중이다.

LG 관계자는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2차전지와 전기차의 최대 시장은 북미"라며 "세계최고 경쟁력을 갖춘 업체간 협력을 통해 판매 증대와 시장 확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그룹 #LG 에너지솔루션 #2차전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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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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