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떨면 가족과 학교가 행복해져요"

[인터뷰] 서산학부모협의회 김수지 회장

등록 2023.05.29 15:58수정 2023.05.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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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만난 김수지 회장은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학부모들이 먼저 변해야 하고, 변화를 위해선 관망만 할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관식

 
서산학부모협의회 김수지 회장은 수다가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어른이라고 아이들에게 근엄하거나 모범적으로 보이려 애쓸 필요 없이 툭 터놓고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라는 것이다.

"주변에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고, 특히 극단적 선택까지도 고민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서산교육지원청의 수다떨기 10분 캠페인을 알게 됐는데 이거다 싶었죠."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던 김 회장은 수다떨기 10분 캠페인에 학부모협의회가 한몫을 해야 한다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아이들이 진심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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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떨기 10분 캠페인 가족사진 sns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한 김수지 회장 가족. 김 회장은 고2와 중1 자녀를 둔 엄마다. ⓒ 김수지

 
이후 학부모협의회 회원들은 아이디어를 하나씩 발굴하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쑥스러워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설득해 가족사진 sns릴레이 챌린지로 가족을 하나로 묶었고, 생존해유(생명존중해봐유) 아침등교 생명트리 캠페인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또한 이러한 과정들을 담은 사진을 서산학부모지원센터 누리집에 올려 아이들이 잘되기를 걱정만 하고 있는 많은 학부모들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가족들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학부모들이 캠페인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물을 직접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통이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진지하다는 것도 알 수 있구요."

수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못됐지만 서산의 변화는 입소문을 타고, 충남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 주목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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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교육지원청의 수다떨기 10분 캠페인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엄마들의 진실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생명트리 캠페인을 위해 회의 중인 서산학부모협의회원들. ⓒ 김수지

 
지난 24일 도교육청에 모인 생명존중 자살예방 업무담당 장학사들이 감탄을 한 것도 김 회장을 비롯한 엄마들의 진심이 얼마나 절실하고, 진실한 것인가를 느낀 탓이다.

김수지 회장은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학부모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위해선 관망만 할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이 시도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매우 중요한 출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엄마들이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응원해 주세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김수지회장 #수다떨기 #10분캠페인 #서산학부모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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