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사체 관련 한국과 일본에서 보낸 대피 문자 비교
임병도
양국의 문자 발송 시간을 보면 한국은 6시 41분이었고, 일본은 6시 30분이었다. 실제로 남한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면 서울시의 대피 문자는 피해가 이미 발생한 이후에나 전송됐을 것이다.
일본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이 발송한 문자를 보면 "북한(북조선)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대피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그러나 서울시는 왜 경계경보가 발령됐는지 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일본은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라"며 구체적인 대피 장소를 알려줬다. 하지만 서울시는 어디로 대피를 해야 하는지 전혀 정보가 없었다.
한국은 7시 3분 행정안전부가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문자로 소동이 끝났다. 일본은 7시 4분 '미사일이 일본에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피 경보를 해제한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장처럼 북한 발사체와 관련해 과도할 정도의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피 이유와 장소, 해제 상황 등을 제대로 공개하거나 설명하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
특히 서울시는 7시 25분에서야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서울시민들을 20분 넘게 불안에 떨게 한 셈이다.
이런 식의 안일한 대응과 엉터리 긴급 문자는 오히려 안 보낸 것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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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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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령 아니라는 '대피 문자', 일본과 비교해 보니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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