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사랑> 작품 배경지인 평안도 묘향산
박도
한 편의 작품을 쓰고자 76년을 살다
이 작품은 매주 2~3회 연재로 그해 연말인 2013년 12월 16일까지 99회로 끝났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 부으면서 집필했다. 그 결과 매회 1만여 명의 독자들이 열독해 주셔서 연 100만을 돌파했다. 연재 뒤 2015년 2월, 눈빛출판사에서 <약속>이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을 단행본으로 펴냈다.
하지만 이미 관심 있는 독자들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읽은 탓인지, 단행본으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나의 롤 모델인 미국의 행동주의 작가 헤밍웨이도 그의 작품 <노인과 바다>를 여러 차례 개작해 출판, 마침내 성공했다는 얘기를 대학시절 노희엽 교수의 세계문학 강의시간에 들은 바 있었다. 그래서 그에 용기를 얻어 제목을 <전쟁과 사랑>으로 바꾸고 내용 일부를 고치고 가다듬은 뒤 2021년 9월, 다시 서점에 내놨다. 내가 이 작품에 그렇게 집착하는 이유는 후기 첫 문장에서 밝히고 있다.
나는 이 한 편의 작품을 쓰고자 76년을 살아왔다.
이 문장은 내 심경을 그대로 드러낸 말이다. 이 작품은 허구(픽션)과 사실(논픽션) 이 반반으로(전반부는 대체로 논픽션, 후반부는 픽션), 내가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작품 자료 수집에 남다른 공을 들였고, 발로 작품의 배경지를 두루 답사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