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은 뭘까

구본권의 <뉴스, 믿어도 될까요?>를 읽고

등록 2023.06.07 08:51수정 2023.06.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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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권의 <뉴스, 믿어도 될까?>(풀빛, 2018)는 현직 기자인 저자가 올바른 뉴스 읽기를 위해 비판적 사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담아낸 사회과학 교양서이다.

총 8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앞부분은 언론의 기본적인 개념과 영향력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뒷부분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뉴스 리터러시의 필요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유익한 정보와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디지털 인문학자이자 현직 기사에 언론에 대한 분석과 조언을 한다.


편리하고 강력한 미디어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한다. 또한 언론의 역사적·사회적 배경과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설명함으로써 미디어의 영향력에 취약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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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믿어도 될까? - 가짜와 진짜를 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힘, 구본권(지은이),안병현 (그림) ⓒ 풀빛

 
저자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미디어 리터러시를 강조한다. 수많은 정보속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가려내고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가짜 뉴스는 잠깐의 오해로 끝나지 않고 큰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개인이 사기를 당하는 일에서부터 한 국가의 운명이 달린 대통령 선거의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6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거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슬람 국가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가짜뉴스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펴졌고 이를 그대로 믿은 유권자들이 많았다. 선거 이후 그 뉴스가 가짜로 판명이 났어도 결과를 번복할 수는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전체가 겪어야 했다.

책은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첫째, 모든 정보는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전제 아래 내가 알고 있는 지식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그 지식의 근거가 무엇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셋째, 내게 전달된 지식과 정보의 의도를 읽어야 한다. 즉 나에게 정보를 준 사람은 어떤 이득을 얻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넷째,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과정을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핵심 도구라고 한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비판적 사고력은 더욱 필수적이다. 지인 중심으로 연결된 소셜 미디어와 비슷한 내용만 연결해주는 알고리즘은 사람들을 편향적 사고에만 머무르게 만든다. 자기 판단이 맞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느끼게 만들기 때문에 더욱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그것을 강화하는 정보만 소비하려고 한다.

자기 확신과 아집은 다른 생각과 입장을 거부하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한다. 결국 편향적 사고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잘못된 선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런 결과까지 가기 전에 항상 소셜 미디어의 영향을 받고 있는 자신을 인정하고 내 판단이 편향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뉴스를 통해 위안을 얻고 기분이 좋아지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없습니다. 내가 사는 세상의 진짜 모습과 변화에 눈을 감은 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산다면 불행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객관적인 정보를 외면한 채 판단한다면 결과는 처참한 실패입니다."(p.273)
 

한편, 청소년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위해서는 어른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기존 질서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자기 입장을 드러내며 다른 의견을 제시할 때 어른들은 어떤 입장을 보이는가. 아이들의 질문을 귀찮아하거나, 마음껏 자기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 못하고, 어른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으면 하는 요구가 클지도 모른다.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런 태도를 배우는 과정은 기다려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비판적 사고력의 중요성과 방법 못지않게 실생활에서 자유롭게 질문하고 성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고 본다. 부모님과의 대화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학교 수업 현장에서 비판적 시각을 키우기 위한 환경이 형성된다면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활용할 때도 자연스럽게 그 시각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한 모든 것을 자세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뉴스, 믿어도 될까? - 가짜와 진짜를 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힘

구본권 지음, 안병현 그림,
풀빛, 2018


#미디어리터러시 #뉴스읽기 #비판적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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