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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모내기 윤 대통령 쫓아간 농민들...왜?

전농 충남도연맹 소속 농민들, 부여 임천면서 피켓 시위... "수입쌀 중단이 해법"

등록 2023.06.08 10:39수정 2023.06.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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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충남 부여군 임천면. 농민들이 피켓을 들고 윤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하고 있다. ⓒ 이재환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부여군 임천면의 한 영농조합법인의 논에 방문해 가루쌀 모내기를 한 가운데, 충남 농민단체들이 비판에 나섰다. 

부여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박정현 부여군수로부터 가루쌀 재배 현황을 보고 받고 모내기에도 참여했다. 부여군은 2023년부터 정부시범사업으로 1개 단지 107(ha)핵타르에 가루쌀을 심고 있다. 단일 재배단지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다.  

윤 대통열이 이날 부여에서 모내기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루쌀은 분질미로도 불린다. 밀가루 대용으로 쓰일 목적으로 개발됐다.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관계자는 "정부는 쌀값 폭락 문제의 원인을 과잉생산으로 몰고 가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과잉생산이 아니라 매년 40만 톤 씩 수입하는 수입쌀이다. 분질미(가루쌀)는 모내기가 어렵다. 가공 후에도 유통기간이 짧은 단점이 있다. 분질미는 대안이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가루쌀 생산으로 쌀값 폭락 문제가 해결 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농민들이 윤 대통령의 부여 방문에 반발하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전농 충남도연맹 소속 농민 50여 명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방문 시각에 맞춰 임천면 비정3리 송정마을 회관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쌀값 문제 해결은 가루쌀 생산이 아니라 수입쌀 중단이 해답'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농민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22년 발표된 '분질미(가루쌀)의 제분 특성과 품목별 가공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가공부적합, 빠른 노화 진행으로 인한 유통기한 문제 발생, 반죽의 찢어짐 등으로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쌀값 하락의 근본 원인은 '과잉생산'이 아니라 '적절한 물량'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쌀을 수입하는 데 있다. 정부는 저율관세할당(TRQ)방식으로 매년 40만 8700톤의 외국 쌀을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국내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쌀 문제와 정부의 양곡 정책 실패는 뒤로하고 모든 책임을 농민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가루쌀은 가공용쌀 품종이다. 품종명으로는 바르미2이다. 극조생종으로 특성상 90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다. 동계 작물로 조사료와 밀을 심은 이후인 6월 중하순 경에 가루쌀을 심을 수 있다. 2모작으로 적합한 품종이다. 벼 재배면적 감축을 위한 가공용쌀 재배라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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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충남 부여군 임천면 윤석열 대통령 방문 현장 인근에서 한 농민이 피켓을 들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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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둘러싸인 농민들 ⓒ 이재환

 
#윤설열 부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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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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