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해서 문을 열게 될 산본도서관 조감도.
군포시
경기도 군포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실버도서관'과 관련해 정작 고령층인 실버세대가 이를 반기지 않는 눈치다.
군포시는 리모델링을 해서 오는 7월에 문을 열 예정인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산본도서관(산본동 1122번지) 1~2층 일부에 실버도서관을 조성했다. 버스 등 대중교통에 있는 '어르신 좌석'을 도서관에 도입해 '실버존'을 만든 것이다.
군포시는 이미 명칭 공모까지 마치고 지난 2일 "여유당이 실버도서관의 새 이름이 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군포시 관계자는 "여유당에, 물리적·공간적·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라는 뜻이 있다"며 "시민들의 참여로 선정된 '여유당'이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지역 누리집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비판적 의견을 올리고 있다.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일부 있다.
한 시민은 지역 커뮤니티에 "실버도서관을 따로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히려 세대 간의 갭을 더 조장시키는 생각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자신을 65세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저보다 나이 어린 이들과의 소통, 만남이 좋다"며 "꼭 그래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책을 읽을 수만 있다면 젊고 늙고 함께 할 수 있는 건데"라며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썼다.
반면 "뭔가 계획이 있어서 새롭게 만들었을 것이니 조금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신중한 댓글을 단 이도 있다.
"실버 배려 차원의 공간, 세대 갈등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