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정 전경.
현성자
방의 벽면에는 창문이 달려 있는데 일반 창은 열리지만 안 열리는 문은 봉창이라고 한다.
"속담에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할 때 봉창은 안 열리는 문을 말하는 것이에요"라는 해설사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마루와 방을 구분하는 방법 중에 수키와(수컷 기와) 두 개로 맞대어 구멍이 나 있으면 통풍이 되는 광이나 마루이고 구멍이 없으면 온돌의 기능을 해야 하는 방이라고 한다.
부뚜막아궁이는 취사를 하며 함실아궁이는 불길이 곧게 고래로 넘어간다. 굴뚝은 낮게 드리운 연기로 소독작용을 하고 밥을 지을 때 나는 연기가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밥을 짓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으려는 양반가의 배려 굴뚝이란다.
민가에는 텃밭(채원)이 있어 양반가의 정원과 비슷한 역할이라지만 먹고살아야 하는 서민에게는 한 뙈기의 땅도 허투루 놔둘 수 없는 생계가 달린 문제였을 것이다.
궁궐인 부용정에 대한 설명도 재밌다. 배면에서 3칸, 측면에서 4칸, 정면에서 5칸이라고 하여 정말 세어 보았다. 칸은 넓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를 칸으로 센다고 한다. 정조가 규장각을 설치해 학자들과 문답 형식을 부용정에서 하다가 말대답을 못 하는 신하는 배를 태워 섬에 귀양을 보냈다가 다시 돌아오면 술잔을 기울이며 토론했다고 한다.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때 월미도에 사는 민간인이 110여 명이 희생되었는데 그중에 이름을 알게 된 10명을 찾아 쓰고 위령비를 세웠다.
양진당 앞마당은 전통 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팽이를 돌려보고 구슬치기를 하던 이윤진(42)씨의 자녀인 김휘(9), 김라희(5)와 백혜진(42)씨의 인태민(9)군과 사진을 찍어보았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나와 체험을 하고 전통 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월미정원 문화관광해설은 인터넷을 통해 신청할 수도 있고, 현장에서 바로 신청할 수도 있다. 해설은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에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글·사진 현성자 i-View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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