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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기현 아들' 공방에 "가상자산 조사 동의서 제출은 않고..."

민주당·국민의힘에 "내로남불 핑퐁 그만" 일침... '양당 배제한 독립적 조사 필요' 주장도

등록 2023.06.12 11:30수정 2023.06.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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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 남소연

  
"하라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은 하지도 안고 서로 '네가 답할 차례'라며 멱살잡이식 공방이나 하고 있으니 바라보는 국민들 낯이 다 뜨거울 지경이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1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아들의 가상자산 업체 임원 근무 보도에 따른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 간 공방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둘러싸고 벌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대표의 '아들 공방전'이 참으로 꼴불견"이라며 "양당 대표의 공방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참고로, 민주당은 지난 10일 '김 대표의 아들이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NFT·게임 관련 회사의 억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미디어스> 보도와 관련, "아들이 가상자산 업계에 있는데 (김 대표가) 가상자산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면 국민이 쉽사리 수긍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 대표의 가상자산 보유현황을 밝히라고 압박에 나섰다.

이에 김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다. 아들이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인가"라며 앞서 불거졌던 이재명 대표 아들의 성매매, 상습 도박 의혹을 끄집어 냈다.

"네가 답할 차례? 정의당의 답은 '네가 제출할 차례'다"

배 원내대표는 이러한 공방에 대해 '앞서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에 제기됐던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에 협조하면 될 일'이라고 일침을 가한 것.

이에 대해 그는 "이재명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 P2E 합법화와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공약하고 청년들과 간담회까지 했다"며 "그래놓고 지금 와서는 김기현 대표와 가상자산 업계의 커넥션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은 허은아 의원의 위메이드 로비 의혹은 일언반구하지 않으면서 민주당 때리기는 가장 열심"이라며 "내가 하면 진실규명, 네가 하면 억지정쟁. '내로남불 핑퐁'도 어지간히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배 원내대표는 "'네가 답할 차례'라는 양당 대표에 대한 정의당의 답은 '네가 제출할 차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양당에 (국회의원 보유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기자회견한 지도 벌써 보름이 다 되어 간다"며 "내로남불 핑퐁과 가상자산 관련 의혹을 규명하라는 국민 요구 가운데 지금 뭣이 더 중하냐. 명색이 입법부를 대표하는 제1야당 대표와 집권여당 대표라면 국회 결의안 이행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김기현 대표 아들이 가상자산 투자사 임원이라는 언론보도 이후, 양당 대표는 낯부끄러운 '아들 전쟁'에 전념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두 대표의 논쟁에는 가상자산에 대한 정치권 로비의혹을 제대로 진상규명해야 한다는 핵심이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 가족을 포함한 가상자산 보유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상자산 관련 로비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민주당은 스스로 떳떳한지부터 증명해야 한다" 등 국민의힘·민주당 양당 모두 결백을 입증하기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할 것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양당이, 왜 가상자산 과세유예 앞에서는 한 몸이 되어 '더불어코인의힘'이 되었는지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면서 "이해관계 대상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배제한 독립적 조사가 필요하다. 투기성 위험자산인 가상자산 투기판에 청년들을 내몰아 넣은 책임에서 양당 모두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기현-이재명 '공개 정책 대화' 무산 가능성 솔솔
  
a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에 대해 여전히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앞서 협의하고 있던 양당 대표 간 '공개 정책 대화'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12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김기현 대표 아들이 가상자산 업계에서 근무했던 정황이 나왔고, (김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가상자산 관련 과세 유예를 주장한 바 있어서 이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후 관계 파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 정책 대화' 협의와 관련해선 "국민의힘 쪽 답변이 동문서답이다. (민주당에서는) 김기현 대표가 요청한 조건을 그대로 받았다"며 "(공개 정책 대화를) 할 건지, 말 건지 답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양당 대표의 '아들 공방'으로 정책 대화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상대방을 비난하려면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파악하고 비난하는 성의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면서 무산 가능성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김기현 대표가 페이스북에 밝힌 내용은 (아들은) 단순히 월급받는 직원에 불과한데 마치 암호화폐와 관련된 것처럼 (공세)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남을 비난할 땐 적어도 비난 근거가 명확하고 사실에 기반해야 의미가 있다. 마치 대장동 게이트를 윤석열 게이트라 비난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말했다.
#김기현 아들 #가상자산 전수조사 #정의당 #이재명 #김남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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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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