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처인성문화제는 여러 가지 숙제도 남겼다. 처인성과 행사장 그리고 주변에 늘어선 차량 등 다소 어수선하고 밀집성이 약해 보이는 모습이다. 행사장 가운데 공터가 사유지 농경지여서 동선이 길게 늘어진 것도 불편했다는 평가다. 또 불법 상행위와 계속된 공연소음은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불쾌감마저 유발해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용인시민신문
경기 용인의 대표축제 '처인성문화제'가 32회를 맞이해 처인구 남사읍 아곡리 처인성 일대에서 펼쳐졌다. 용인문화원(원장 최영철)·처인성기념사업회(남기화)가 공동주최했으며 제32회 처인성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처인성문화제는 용인특례시가 예산지원을 하는 지역문화 축제다. 처인성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고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함으로써 처인성 대첩을 널리 알리고, 용인의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개최된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처인성역사교육관 앞 무대와 처인성 등 2곳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약 2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성황을 이뤘다. 첫날은 기념식에 앞서 처인성역사교육관 앞 무대에서 고려 고종 19년(1232년) 몽골군의 고려 2차 침입 당시 용인 처인성 전투에서 희생된 백성들의 원혼을 달래는 '처인성전투 진혼제'가 열렸다.
이어 '처인성골든벨', '단우리공연', '얼쑤아리랑 공연', 마당극 '맹진사댁 경사', 인기가수 현숙과 윤태화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같은 시각 처인성에서는 가족 단위의 '남나비 사생대회', '숲속에서 들려주는 처인성이야기', '숲속 버스킹' 등이 진행됐다.
4일 무대에서는 농악, 사물놀이, 처인성 스토리텔링 경연대회, 처인성 가요제 예선 및 본선이 열렸다. 처인성에서는 '제1회 처인성활쏘기대회'와 함께 '양궁 국가대표와 함께하는 활쏘기 체험'이 진행됐다.
이상일 시장은 3일 열린 개회식 축사를 통해 "처인성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홍보해서 더 많은 국민들이 자긍심을 느끼게끔 노력하자"면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처인성에 대한 학술논문을 더 많이 쓸 수 있도록 하고, 처인성의 역사가 더 많은 교과서에 실릴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면 좋겠다. 오늘 문화제가 그런 역할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인구 남사읍 아곡리 처인성은 고려 고종 19년(1232년) 몽골군의 제2차 침공 때 승장 김윤후가 적장 살리타이를 사살해 승리로 이끈 대몽항쟁의 전승지다. 처인부곡민들은 승장 김윤후와 합심해 몽골 대군을 맞아 용감하게 싸웠다. 이를 기리기 위해 처인승첩퍼레이드 등 행사를 진행하는 처인성문화제는 1986년부터 '용구문화예술제'라는 명칭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