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영어동아리 가려 했는데 소개 글에 마음이... 보람느껴요"

대전 변동중 환경 동아리 '신박한'... "탄소제로 생활에 서서히 물들어 가길"

등록 2023.06.16 21:02수정 2023.06.17 10:31
0
원고료로 응원
a

대전 변동중 신박한 환경동아리 회원인 허운재, 이주연 학생(오른쪽) ⓒ 심규상

 
[이전 기사]
'쇠고기 3kg 생산의 탄소량' 공부하는 학교... 학생 더 늘었다 https://omn.kr/24e5s

대전 변동중학교가 탄소중립 중점학교 선정되면서 학교 내에 새로 신설된 동아리가 있다. 환경동아리인 '신박한'이다.

"새로울 신(新)! 넓을 박(博)! 큰소리 한(䛞)!... "

지난 14일 오후 동아리 회원인 이 학교 3학년 이주연, 허운재 학생을 교내에서 만나 뜻을 묻자, 합창이 터져 나왔다.

"비건을 새롭게 알고, 비건으로 삶의 영역을 넓히고, 큰 소리로 비전을 세상에 알리자는 동아리입니다."

현재 2, 3학년을 중심으로 14명이 활동 중이다. 동아리 가입 동기가 궁금했다.

"원래 영어 자율 동아리를 가려고 했는데 환경동아리 소개 글을 보고 마음을 바꿨어요. 원래 비건이 아녀서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활동하면서 새로운 걸 알게 됐고 지금은 보람을 많이 느껴요." (이주연)


"환경동아리 자체에 흥미를 느껴 가입했어요. 환경 이슈도 배우고 생활에 많은 도움이 돼 재미있어요." (허은재)

굿즈 제작해 후원까지, 환경동아리에 푹빠진 학생들
 
a

지난 5월 변동중 신박한 동아리 회원들이 대전 시내 길거리에서 개최한 '대전비건 페스티벌'에 참여해캠페인활동을 벌이고 있다. ⓒ 변동중학교

 
동아리가 만들어지기까지 김소라 교사의 역할이 컸다. 김 교사는 지난 3월 이 학교의 초빙교사로 부임해 교육연구부장을 맡아 탄소중립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이전 학교에서 환경 주제 교육을 해온 전문성과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또 변동중학교의 탄소중립 중점학교 계획안 작성을 주도했다.

새로 생긴 동아리지만 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그동안 캠페인, 비건 카페 현장 체험, 탄소중립 관련 독서 활동, 비건 홍보 온라인 그림책 제작, 플로깅, 교내 환경 신문 발간 등 활동을 벌였다. 또 동료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동물보호 굿즈도 판매했다. 그 수익금은 지역 내 환경단체에 후원하기까지 했다.

"지난 5월 대전 시내 길거리에서 개최한 '대전비건 페스티벌'에 참여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허은재)

"'저탄소 급식의 날'(단백질을 육류 대신 다른 식품군으로 식단을 공급하는 날)에 교외로 나가 설문조사와 캠페인을 한 일이 기억에 남아요." (이주연)
 

두 학생은 아직 높은 단계의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채식을 지향하되 특정 육류는 먹는 단계다. (채식의 단계는 닭고기, 생선, 달걀, 우유 등 유제품을 섭취하는 1단계 세미 Semi에서 채소와 떨어진 과일만 먹는 프루테리안Fruiterian 6단계까지 다양하다)

"비건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는 걸 동아리 활동을 하며 알게 됐어요. 또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허은재)
 

교사의 바람 "탄소제로 생활에 서서히 물들어 가길"
  
a

대전 변둥중학교에서 지난 5월, 잔문 교사를 초빙해 사제동행 텃밭 가꾸기 수업을 하고 있다. ⓒ 변동중

 
두 학생은 동아리 활동이 실생활에 큰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사소한 것도 탄소배출 정도 등 환경에 부담을 주는 지 여부를 생각하게 됐죠. 제품 하나를 고르더라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합니다." (허은재)

"캐나다 산불 등 환경 뉴스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일회용품 안 쓰기 등 조그만 일이라도 환경을 위해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주연)


김소라 지도교사는 "교사 역량 강화를 통한 생태를 중심으로 한 융합프로젝트 수업 등 할 일이 많다"며 "다행히 동료 교직원들이 긍정적으로 참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차근차근 꾸준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교사는 탄소중립 중점학교 사업운영과 관련해서는 이달 말 학부모와 함께하는 비건요리만들기, 7월 교사역량강화전문연수, 여름방학 중 가족과 함께하는 30일 독서 챌린지와 2학기에는 환경을 주제로 한 교내 동아리별(독서, 생활자치, 노벨과학 등) 체험 부스 운영 등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학생들이 농담을 하면서 '탄소배출'이라는 용어를 쓰는 걸 보면 탄소제로 생활로 서서히 물들어 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전변동중학교 #신박한 동아리 #비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일본 언론의 충격적 보도...윤 대통령님, 설마 이거 사실입니까
  2. 2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농담, 김건희 여사 뼈 때리다
  3. 3 "그날, '윤석열 만세' 보냈고 바로 답장이 왔다, '이정섭 만세'"
  4. 4 버려진 옷 먹는 소의 모습... 더 불편하고 충격적인 사실
  5. 5 [주장] 저는 필수의료 전공의 엄마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