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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만난 경북독립기념관장 "사퇴는 내가 결정 못해"

안동 시민단체 회원들 '친일사관' 한희원 관장 자진 사퇴 요구... 한 관장 "새겨듣겠다"

등록 2023.06.20 18:47수정 2023.06.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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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한희원 관장 신임 한희원 관장은 시민단체 면담에서 사퇴 요구에 대해 "새겨 듣겠다",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 권기상

 
지난 19일 임명된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한희원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안동 독립운동가의 성지 내앞마을에 울려 퍼졌다(관련기사: "친일사관 인사가 독립운동기념관장? 부역보다 더 나빠" https://omn.kr/24dtk). 

20일 오전 10시 안동시민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등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은 지난달 12일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이사회가 한 관장을 추천한 이후 경북지역 27개 시민·환경·노동·교육·정치단체들과 독립운동가 후손까지 가세한 임명철회 요구에도 임명이 강행되자 그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안동시민연대 김헌택 대표는 "오늘은 독립운동기념관의 치욕의 날로 남을 것"이라며 "남모르게 한 취임식이 끝났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여기는 이제 독립운동기념관이 아니고 정한론의 소굴,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곳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선열들은 통탄할 일이다. 많은 분들이 함께 분노해야 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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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민연대 긴급집회 안동시민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등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이 친일사관 역사 인식 문제를 성토하며 지난 19일 임명된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한희원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권기상

 
안동시민연대 전교탁 사무국장은 지난 18일 경북도가 공개한 한 내정자의 친일사관에 대한 의견서를 언급하며 "자신을 국가보안법 학자라고 했다"라며 "독립운동기념관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도대체 이 나라를 왜 검사 출신으로 다 채우려고 하는지, 분노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너무 화가 난다"라고 비판했다.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대표는 한 관장에 대해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와 이를 길러낸 학교를 훌륭하다고 한 것은 친일이 아니고 숭일이다. 일본을 숭배하는 사람이다"라며 "우리는 온전히 우리의 독립운동과 독립정신이 살아 있는 기념관이 되기를 원한다. 당장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라고 했다.
           
안동대학교 교직원노동조합 임효진 지부장은 "초대 관장이었던 김희곤 교수와 전임 관장 세 분의 노력으로 좌파라고 인정 못 봤던 독립운동가를 양성화 하고 주민들이 내어준 땅에 이렇게 기념관을 세워놨다"라며 "앞으로 독립운동기념관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학예사들과 관계자들이 꿋꿋이 지키고 도와줘야 한다"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안동시민연대 전 상임대표 이천우 목사 등 다수의 회원들도 한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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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독립운동기념관 내 가두행진을 막아서자 시민단체 회원들은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 권기상

 
한편 이들이 독립운동기념관 안을 행진하려 하자 경찰은 불법 집회라며 폴리스라인을 쳤다. 경찰에 막혀 진입이 어려워지자 이들은 한 관장 면담을 요구했다. 20여 분의 대치 끝에 성사된 한 관장의 면담은 5명으로 한정돼 이루어졌다.

면담 자리에서 한 관장은 사퇴 요구에 대해 "새겨듣겠다"라며 "제가 미흡하다고 하면 거기에 대해 반성하고 수정할 생각이다. 사퇴는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안동뉴스에도 실립니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안동시민연대 #친일논란 #사퇴 #한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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