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 속 대한민국 위상 회복을 위한 전략 리셋' 대토론회에서 민형배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윤종은
동북아 군비경쟁과 한반도 병영국가화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동맹과 연대의 대외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화(globalization)의 통합성이 무너지고 파편화(fragmentation)가 가속화되면서, 안보포퓰리즘, 선동정치, 강자정치(strongman politics), 배타적 민주주의 등이 준동하면서 우리 외교는 딜레마적 대외환경을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미·중 전략경쟁 격화와 더불어 동아시아-한반도로의 갈등 전가가 이어지면서 동북아 군비경쟁과 한반도 병영국가화가 가속화되고 한국은 전위대의 역할을 압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 노선이었던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을 진영 외교 논리로 비판하고 있다"면서 "외교 안보팀의 인적 구성과 대외 및 대북 전략의 기조는 이명박 정부의 판박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한미일 vs. 북중러의 진영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전략적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한 대전환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진영화의 이면에는 행위자들의 실익 추구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으므로 대응보다는 선제적 외교, 빼기 아닌 더하기 외교, 자율성 제고와 다변화 외교, 힘보다는 평화를 통한 안보, 제3지대 구축과 연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