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2023.6.20
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를 부산에 유치하려는 한국이 세계에 내세운 것은 '보은'이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 강국으로 발전한 나라가 엑스포를 통해 세계에 은혜를 갚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72차 세계박람회기구 총회 4차 경쟁 프리젠테이션에서 한국의 네 번째 연사로 등장해 영어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인구의 37%인 29억명은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디지털 격차와 경제적 불평등은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 위기로 인한 기온과 해수면 상승 상황을 보여주면서 "글로벌 사우스(저위도 개발도상국)가 겪는 기후, 보건, 식량 위기는 치명적이며, 남북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당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발 경험을 나누는 것이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윤 대통령이 내세운 부산 엑스포의 당위성이었다.
그는 "70년 전 폐허였던 한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첨단 산업과 혁신 기술로 가득한 경제 강국으로 탈바꿈했다.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여태껏 받은 것을 보답하려 한다"며 "한국은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에서 1258개의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같은 기조는 다른 연사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전에 연사로 나선 가수 싸이, 진양교 홍익대 교수(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총괄), 이수민 에누마 대표도 프리젠테이션 중간중간 한국전쟁 전후의 가난하고 어려웠던 상황이 나타난 흑백 사진을 보여주면서 한국이 70년 동안 이뤄낸 발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