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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애들 10명 중 1명 뽕한다" 막말 거제시의원, 윤리특위 회부

외국인노동자 혐오·비하 발언 양태석 시의원, 윤리심사 받는다... 구체적 일정은 미정

등록 2023.06.21 15:38수정 2023.06.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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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거제시의회 제238회 정례회에서 양태석 시의원의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건이 보고되고 있다. ⓒ 거제시의회

 
지난 4월 "베트남 애들 10명 중의 1명은 뽕(마약)을 한다" 등 외국인노동자 혐오·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양태석 거제시의회 시의원(국민의힘)이 결국 거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회부돼 윤리심사를 받는다. 거제시의회는 21일 양태석 시의원이 윤리특위에 회부됐다고 밝혔다.

이날 윤부원 거제시의회 의장은 본회의에서 "양태석 시의원 대상 징계의 건이 발의돼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다"며 "윤리특위로부터 징계에 대한 심사 보고서가 접수되면 본회의에서 부의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시의회 등 기초의회들은 시의원들이 윤리강령과 윤리실천규범을 위반할 경우 윤리심사 대상에 올린다. 외국인노동자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양 시의원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의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관련 규정 위배에 해당한다.

거제시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되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자문을 거쳐 시의회 윤리특위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한 뒤,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품위 유지 위배에 따른 징계의 종류는 출석정지와 공개사과, 경고가 있다.

윤리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태석 시의원은 징계 심사 당사자로서 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 그래서 위원 중 한 명이 양 시의원을 대신해 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윤리심사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사항은 없다. 

윤리특위 회부 사실 공표 이후 기자는 양 시의원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별다른 회신이 없는 상태다. 다만, 논란이 발생한 이후인 지난 5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선소 업체에서 외국인노동자에 대해 지원과 관리를 하고 있는데 거제시에서까지 지원하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발언이 과하게 나온 것 같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라고 말했었다.

양태석 시의원이 한 문제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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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의회 양태석 시의원(자료사진). ⓒ 거제시의회

 
양 시의원의 문제의 발언은 지난 4월 20일 거제시의회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베트남 애들 10명 중의 1명은 뽕을 한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게으르다', '용접할 자리는 안하고 엉뚱한데 지지고 이런다', '외국인이 많은 김해는 관리가 안 돼 경찰이 손 놓고 있다', '나중에 세를 불려서 노조를 만들어 일 안 할 수도 있다' 등의 외국인 혐오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양 시의원의 발언은 거제시의회 중계시스템을 통해 유튜브로 생중계 중이었고, 이를 본 시민들과 정당,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의 공분을 샀다. 규탄 성명도 이어졌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공직자 입에서 차별과 혐오발언이 서슴지 않고 나온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외국인 노동자 혐오 발언에 이어 노동조합 혐오까지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도 "인종차별, 타국 모욕, 외국인노동자 혐오 막말로 시민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긴 양태석 시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시의회, 국민의힘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 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거제지부는 "노동조합 혐오 발언한 양태석 의원은 사퇴하고, 거제시의회는 중징계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양 시의원은 5월 8일 언론에 사과문 발표했고,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당 품위 손상을 이유로 '경고' 징계를 내렸다.
#거제 #거제시 #양태석 #윤리특별위원회 #윤리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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