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고가 23일 학생과 학부모 등에게 보낸 긴급 공지 메시지.
제보자
교육부가 기말고사를 앞두고 개통한 제4세대 지능형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의 정답 유출 탓에 기말고사 일정을 연기하는 학교까지 생겨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학생들은 시험 없이 하교 조치될 예정이어서 교육부가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긴급공지문 "나이스 오류, 학생은 1교시만 진행 후 하교"
23일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서울 사립A고교는 이날 전체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와 학생에게까지 긴급 공지 메시지를 보냈다. 내용은 오는 6월 26일로 예정된 기말 시험을 7월 3일로 변경한다는 것.
A고교는 긴급공지문에서 "나이스에서 지필평가 문항정보표 출력 시 다른 학교의 것이 출력되는 등 기능 오류가 발견되어 고사 원안지 답지 순서 변경 및 문항 순서 변경 등 긴급히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됐다"면서 "(당초 시험일인) 6월 26일 학생은 1교시만 진행 후 하교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대입과 직결된 고교 내신의 경우 불공정 문제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학교가 만전을 기하기 위해 시험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이 학교는 물론 다른 학교 교사들도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A고처럼 시험 일정을 연기한 학교는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나이스 오류로 생긴 학교 피해사례를 접수받아 다음 주초에 교육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국회 교육위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교사노조에서 초등교사 1990명을 대상으로 나이스 도입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개통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97.1%로 나왔다"면서 "학교가 학기말 시험을 치르는 정신없는 시기에 굳이 나이스를 개통했어야 했느냐. 학교는 지금 기말고사 정답정보까지 유출되어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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