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애벌레.톱밥을 먹여 대량 생산하고 있는 식용 곤충으로서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많다.
이상헌
솔처럼 생긴 입으로 수액을 핥아먹고 사는 장수풍뎅이는 어른벌레로 4달 정도 살 수 있기에 애완 곤충으로서 인기가 높다. 다른 수컷과의 교미를 막기 위해 날밤을 새며 짝짓기를 한다. 암놈은 30~100여 개의 알을 낳으며 애벌레는 썩은 낙엽, 부서진 나무조각 등을 먹고 커간다.
장수풍뎅이 유충은 곤충 세상의 뛰어난 도배장이다. 다 자라면 동그란 번데기방을 만들고 자신의 똥을 내벽에 칠해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잘 바른다. 성충으로 날개돋이 할 때까지 이 번데기집 속에서 겨울잠을 잔다. 방을 칠하기 위한 똥을 창자 속에 저장하고 있기에 몸통의 절반 정도가 거무스름해 보인다.
꽃에 파묻혀 사는 미래의 식량자원
굼벵이의 대표로서 전통 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녀석이 바로 흰점박이꽃무지다. 볏짚이나 참나무 톱밥 등으로 키울 수 있으며 동의보감에 따르면 간 기능을 강화시켜 부스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나 "두엄더미 속에 살며 뒤집어져서 등으로 다니는 것이 좋다"고 적혀 있다.
단백질이 풍부해 식용으로 널리 이용되며 2017년 식약처에서 일반식품원료로 지정하였기에 누구나 가공하여 식재료로 판매할 수 있다. 굼벵이에는 약 20 종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 오늘날 급증하고 있는 알러지 질환을 완화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