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빈번하게 침수하는 기흥구 신갈천 일대. 지난해 7월 내린 집중호우로 주변이 침수돼 안전을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용인시민신문
시는 이에 맞춰 3월 사방댐과 골막이 등 예방시설물 설치에 들어갔다. 시는 거주지역과 가까운 산림 가운데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 13곳에 사방댐과 골막이 등 예방시설물이 대상이었다.
시가 이런 대책을 세운 것은 최근 이상기후로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산사태 예방시설을 설치할 대상지는 처인구 5곳, 기흥구 1곳, 수지구 7곳 등 모두 13곳이다. 집중호우로 인해 흙과 돌이 쏟아 내리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사방댐과 골막이를 설치했다.
◇자연재해 예방 가로막는 인재= 용인시가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정작 피해를 엉뚱한 곳에서 생기고 있다. 인재다.
용인시는 특히 각종 빠른 속도로 개발이 이뤄져 흔히 말하는 난개발 후유증이 재난 촉발제 역할을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여기에 전체 면적 절반 이상 차지하는 산림뿐 아니라 하천까지 얽혀 있는 지역 특성도 예방 부주의가 곧 재난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은 높이고 있다.
지난해 용인시에 300mm 이상 집중호우가 내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수지구 동천동 동막천 일대다. 하천이 범람해 일대 상가가 침수 피해를 봤다.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인 것도 주요 원인이지만 대체로 이곳을 상습 침수지역이었다.
그런데도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해 피해가 이어졌다. 백암면 등 처인구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매번 비슷한 상황으로 하천 범람은 물론 산사태까지 발생하지만, '백약이 무효'라고 하소연할 정도로 근본 대책 수립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용인시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더 늘어나고 있다. 최근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비가 내리다 보니 배수시설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 침수나 주택 침수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는 침수주택 발생 시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각 읍·면·동에 침수 우려 주택 목록과 함께 수중펌프·양수기·발전기 등 침수와 수해 방지 자재를 전달했다. 지역 내 하천‧하수도 유지보수 및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로드맵과 함께 관리체계를 구축해 하수도사업소와 함께 상습 침수 구역 하수관로 점검에 나선다.
하지만 당장 기후 변화에 따른 변수는 대책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2018~2019년에는 늦은 장마 영향으로 가을철까지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 침수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배수시설 수량 한계도 문제였지만, 당장 주변 쓰레기와 낙엽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한 영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