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야간학교 장시연 교감
야마다 다카코
- 올해 개교 51주년을 맞은 '동암야간학교'는 그 동안 어떤 일을 겪었나요.
"직접 겪었던 시절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래 전 현재 교장 선생님이신 김선덕 선생님께서 교감으로서 계실 때인데요. 학교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근무 중(당시에도 낮에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생활을 병행하던 중) 점심시간이면 공중전화에서 전화기를 붙잡고 선배들에게 후원 전화를 돌려 급히 학교 운영비를 마련하곤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사 때에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동암야간학교'를 퇴임했던 많은 선배 선생들 도움을 청하기도 했었고요.
이때에도 학교는 건물 지하층을 전전하던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40주년을 맞았던 2012년 6월에서야 오랜 지하 학교 생활을 뒤로 하고, 지상 3층으로 이사했습니다.
현재 학교는 간석동 190-3번지 4층 희망백화점 뒤편에 있습니다. 학교를 51년째 운영할 수 있었던 건 이유를 막론하고 배우려는 학생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계속해서 학생을 가르쳐온 교장 선생님, 많은 퇴임 교사를 비롯해 교육봉사, 자원봉사 활동으로 기꺼이 교사활동에 지원해 현장 최일선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한 수많은 대학생 교사들이 있었습니다.
수업료 무료, 자원봉사의 큰 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써준 모든 분, 그리고 지역 사회의 관심, 유관기관의 지원 역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오랜 세월 재정의 축을 담당했던 인천광역시교육청 및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지원한 인천항만공사, 대한항공, 삼성생명, 그리고 모든 담당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 학생은 어떻게 찾아오나요.
"학교가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고, 나아가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중등·고등 과정의 주요 수업을 들을 수 있거든요. CA(Club Activities, 특별활동)를 통해 악기 특히, 피아노를 배우며 예술수업 그리고 특별수업의 일환인 만들기 수업에도 참여할 수 있고요. 소풍·영화 관람·눈썰매 타기 등 문화활동·개교기념식·졸업식·여름캠핑(하계수련회)·체육대회·촛불제(학예발표회) 등 정규학교 만큼의 화려함과 다양성은 갖추지 못한 것도 있지만, 정규학교에서 하는 활동은 거의 모두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 변호사 선생님을 통한 법률수업도 있어요.
학생 스스로 오거나 친구의 소개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의 권유나 유관기관의 추천으로 입학하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 교사는 어떻게 선발하나요.
"온라인 홍보와 교사들이 지인들을 통해 홍보 활동을 합니다. 학생 모집과 마찬가지로 지금 취재기사가 학생 모집, 교사 모집의 촉매제 역할이 되면 좋을 듯해요. 교육 전공자만 선발하는 것은 아니고 시간과 열정만 있다면 발전 가능성을 봅니다. 편견 없이 선발하는 편이에요. 현재 근무 중인 선생을 기준으로 보아도 비전공자가 많아요."
- 학교에서 일하면서 어려움이나 보람이 있다면요.
"학생 한 명 한 명이 어려운 환경과 과정을 이겨내고 졸업하는 순간이 모든 선생과 학생(졸업생)이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학교에서 일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는 좀 어려워요. 학교에 상주하는 전문 인력이 없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찾아봐야 하거든요."
- 향후 계획이 있나요.
"2023년에는 자퇴한 학생이 아니더라도 기초가 부족하고 학업 비용이 부담되는 학생이라면 같이 공부하고 활동하려고요. 어떤 제약을 두지 않고 학생들을 받을 계획입니다. 입학을 원하는 학생은 언제든 학교 측에 연락하면 됩니다. 후원의 뜻이 있는 시민들도 기부금 영수증 처리도 도와드리고 있으니 뜻을 모아 주면 큰 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