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기준 서명 홈페이지에 공개된 일본 핵오염수 투기 결사반대 해양수도 부산시민 10만 선언 참여자 숫자.
부산 7.8총궐기대회 준비위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김을 보며 '엄마 아직 일본이 방류 안 했지? 그럼 이 김은 먹어도 되지?'라고 묻더군요. 우리가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막지 못한다면 방사능 검사를 했니 안 했니, 수치가 나왔니 안 나왔니... 이러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유수양 푸른바다아이쿱생협 대표가 하루 전 딸과 나눈 오염수 관련 이야기이다. 29일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앞으로 펼쳐질 밥상 위 사태를 우려한 유 대표는 "해양투기부터 막을 생각을 하지 않고 왜 차선책만 찾고 있느냐"라며 윤석열 정부를 성토했다.
일부 교수와 정치권, 정부 인사가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밝히거나, 반대 여론을 괴담으로 공격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놀라움을 표시했다. 유 대표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 대한민국 정부, 우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 등을 규탄해야 하는 처지가 너무나 민망스럽다"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유 대표가 이날 현장으로 나온 건 '일본 오염수 반대 부산시민 선언'의 참여가 5만 명에서 6만 명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지역의 시민사회·풀뿌리 단체 등은 한데 뭉쳐 서명전에 돌입했고, 참여자 숫자는 20여 일 만에 목표치의 절반 이상인 5만 7700명을 넘어섰다.
오염수 방류 초읽기로 정치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범국민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지역 차원으로 10만 명 목표를 정해 행동을 이어가는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 이를 두고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 측은 전문가뿐만이 아닌 지역의 주민이 직접 오염수에 목소리를 내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부산 10만 선언을 주도하는 활동가는 계획한 대로 다음 달 8일 일본과 우리 대통령실, 부산시 등에 선언 결과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핵오염수 투기 결사반대 부산 7.8총궐기대회' 준비위원인 전위봉 부산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30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19일, 20일 사이에만 1만 명이 늘었다. 이 같은 추세면 10만 명은 충분할 것"이라고 열기를 설명했다.
오염수 규탄 여론은 부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해양과 수산물을 오염시킬까 걱정되느냐, 그렇지 않으냐'라고 물은 결과 '매우 걱정된다'라는 응답이 62%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걱정된다'를 선택한 16%까지 포함하면 우려층은 78%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목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강행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이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다의 해양방류 시운전을 마친 데 이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날까지 점검을 진행한다. 현지 언론은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면 검사 증서가 교부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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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재갈 물리기 안 돼" 3만 넘은 부산 오염수 반대 선언 https://omn.kr/24g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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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결사반대 부산시민 10만 선언 추진 https://omn.kr/249u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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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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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반대 부산시민 선언 6만 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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