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삼일문고에서 열린 구미 배경 <전쟁과 사랑> 북콘스트
오숙민
필자에게는 전시실을 가득 메운 독자들이 노란 손수건으로 보였다. 오랜 애독자인 김태동 박사도, 항일유적 답사 길의 길 안내자였던 이항증 선생, 호남의병 길 안내자 조세현 의병선양회 부회장, 이대부고 동료 교사였던 임무정 교장 선생님, 그리고 장원호, 박정호, 홍진화 등 여러 이대부고 제자들. 그리고 경향 각지에서 오신 정영신, 조문호, 이성호 등 사진작가와 평론가 최석태씨를 비롯해 필자의 가족 친지 등 이 크게 환호했다.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한참동안 쏟아지는 눈물을 닦으면서 옛 인사동 시절의 아픈 추억을 반추, 공유했다. 이후 한 백발 노인이 책을 들고 서명을 받으려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백범 암살범 안두희를 정의봉으로 처단한 박기서 선생이었다.
"선생의 글은 글이 아니라 옥을 다듬어 놓은 보석입니다."
원주 시립도서관에서도, 구미 삼일문고에서도, 행사장을 가득 메운 애독자의 성원에 나는 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서슴없이 언약했다.
아마도 세 곳 행사장이 썰렁했다면 나는 돌아오는 길에 이제 그만 '절필!'을 선언한 뒤, 두문불출 칩거생활로 들어갔을 게다.
늦은 밤 서울에서 고향 구미에서 원주 집으로 귀가하는 내내 나는 어둠 짙은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를 드렸다.
하늘이시여, 나에게 글을 더 쓸 수 있도록 건강과 지혜를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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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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