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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가장 더운 달 될 것... 12만년 만의 역대급 폭염"

세계 기온 기록, 7월 3일과 4일 이틀 연속 깨져... "엘니뇨 영향, 앞으로 기온 기록 더 높아질 것"

등록 2023.07.06 16:58수정 2023.07.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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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지구' 대구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5일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설치된 불타는 지구 조형물 앞으로 분수대가 가동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7월 3일(영국 기준)이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고 <로이터>와 BBC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국립환경예보센터(NCEP)는 7월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17.01도로 지난 2016년 8월에 기록한 16.92도를 넘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1979년 위성 관측 기록이 시작된 이후로도 가장 더운 것이고, 인류가 기온을 기록하기 시작한 19세기 말부터 시작해도 가장 뜨거운 날이라고 BBC 방송 등은 전했다.

그런데, 다음날인 7월 4일 또다시 역대 기록을 깼다고 영국의 독립언론 <가디언>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7월 3일의 기록을 7월 4일의 기온이 깬 것이다.

"세계 기온 기록이 이틀 연속 깨졌다.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NCEP)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화요일 지구의 평균 기온은 17.18도로 월요일 기록인 17.01도를 넘어섰다." (가디언, 2023년 7월 5일)

전문가들은 해마다 7월 말에 기온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만큼 역대급 기록 갱신이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본다.

"환경 문제 연구기관 로마클럽의 레온 시몬스 연구원은 '신뢰할 수 있는 관측 기록이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이 17도에 도달한 것은 온난화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BBC에 밝혔다. 이어 '엘니뇨가 시작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1년 6개월간 기온 기록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럴드경제, 2023년 7월 5일)

이상고온 현상은 엘니뇨와 관련이 깊어 보인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바다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역대급 기온을 기록한 지난 2016년 여름에도 마지막 엘니뇨 기간이었고, 올여름에도 엘니뇨가 시작되고 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UN산하 세계 기상 기구는 엘니뇨가 다시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인류의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가열화가 열 증가와 결합해 더 기록적인 기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런던 임페이얼 칼리지 그랜섬 연구소의 파울로 케피(Paulo Ceppi) 박사는 '엘니뇨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고 북반구에서는 여전히 여름이 한창이다. 따라서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기록이 다시 깨져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의 카르스텐 하우스테인(Karsten Haustein) 박사는 '앞으로 며칠 동안 약간의 침체를 겪을 수 있지만 연간 지구 기온 최고 기온은 7월 말이므로 어제보다 더 따뜻해질 날이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디언, 2023년 7월 5일)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달이 될 것" 전문가들의 예측 

과학자들이 말하는 역대급 날씨의 기준은 뭘까? 50년? 100년? 500년? 라이프치히 대학의 하우스테인 박사는 지난 12만 년 동안 가장 더운 날씨를 우리가 지금 만나고 있다고 말한다.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역대'란 12만 년 전 '에미안 기'(Eemian age) 이후를 뜻합니다." (가디언, 2023년 7월5일)

세계 곳곳에서 열과 습도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중남부 지역은 열 돔 현상으로 몇 주간 40도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북부는 38도 넘는 폭염에 남부는 폭우가 내렸다. 북아프리카는 섭씨 50도에 육박하고, 남극 대륙도 이상고온 기록이 보고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대륙에 설치된 우크라이나의 Vernadsky 연구 기지는 최근 8.7℃를 기록하며 7월 기록을 경신했는데, 현재 남극의 계절은 여름이 아니라 겨울이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은 인류 모두의 시급한 과제임을 오늘의 지구가 또 다시 경고하고 있다. 한편 열과 습도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한다. 에어컨 너무 과하게 트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적정온도로 틀 수 있을때 트는 것이 정상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상상을 해본다. 베란다에 설치할 크기의 미니 태양광 하나가 동시에 선풍기 5대를 돌릴 수 있다고 윤은상 수원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이 말했다. 이런 날씨에, 집집마다, 특히 없는 집 지방과 공동시설에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다면 한낮에도 특히 긴 여름밤에도 에어컨으로 몸을 충분히 식힐 수 있지 않을까. 기후대응이 복지이자 정의인 이유이다. 과감하게 추진할 때다.

<참고 자료>
- Damien Gayle, Tuesday was world's hottest day on record – breaking Monday's record, (Guardian, 2023년 7월 5일)
- 김우영, "7월 3일은 기후 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 (헤럴드경제, 2023년 7월5일)
덧붙이는 글 이 내용은 수도권 FM 99.9 OBS 라디오의 <기후만민공동회 오늘의 기후> (매일 오전 11시~12시)를 통해 방송됐으며 방송 내용 다시보기는 OBS 라디오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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