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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포기선언", 오염수 방류 계획에 충남도민들 분노

서산, 태안, 당진 시민들, IAEA 보고서에 비판 기자회견과 피켓시위... 폐지 촉구

등록 2023.07.07 11:11수정 2023.07.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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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당진어울림여성회, 풀뿌리여성연대, 당진참여연대 등 당진시 14개 시민사회단체(아래 단체)는 7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당진어울림여성회, 풀뿌리여성연대, 당진참여연대 등 당진시 14개 시민사회단체(아래 단체)는 7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지난 7월 4일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가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충남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서해와 접해 있는 당진, 서산, 태안 등을 중심으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피켓시위와 기자회견 등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또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비판 성명을 내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당진어울림여성회, 풀뿌리여성연대, 당진참여연대 등 당진시 14개 시민사회단체(아래 단체)는 7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AEA는 지금이라도 최종 보고서를 폐기하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통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는 국제기구로서의 소임을 다하라"라고 직격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류와 바다생명에 대한 포기선언이나 다름없는 IAEA 최종보고서는 폐기되어야 마땅하다. 육지보관 등 훨씬 더 안전한 방안은 모르쇠하고, 해양투기만 고집하는 것은 과학도, 검증도 아닌 특대형 범죄행위일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오는 7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한국 내 반대 여론을 설득하기 위해 오늘 저녁에 한국에 들어온다. 이웃 나라와 인류에 핵 오염과 사고 수습비용 전가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편에선 IAEA 사무총장이 어째서 한국에는 오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한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다. 우리는 바다에 대한 핵 오염수 투기라는 중대한 범죄를 용인한 라파엘 그로시 I사무총장의 방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a  서산태안 시민들은 최근 성일종의원실 앞에서 피켓팅을 벌이고 있다.

서산태안 시민들은 최근 성일종의원실 앞에서 피켓팅을 벌이고 있다. ⓒ 서산태안시민행동

   
서산 지역에서도 연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피켓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서산풀뿌리시민연대, 서산지킴이단 등 서산과 태안 시민들은 지난 6월 22일 서산태안시민행동을 발족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서산 성일종(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 앞 등에서 '어민 생존 말살하는 핵 오염수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희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정치적으로 왜곡된 입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오염수가 안전하고 확정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환경운동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0% 이상이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고 있다. 국민들은 오염수의 잠정적인 위험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위험을 예방하고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이 정부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도 6일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제시되었던 육상 보관, 고체화 등 대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IAEA 검증은 편협하며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쌓여있는 133만 톤의 방사성 오염수, 그리고 그 안에는 64종 이상 방사성 핵종이 포함되어 있다. 64종의 방사성 핵종 중 아이오딘129의 경우 반감기가 1570만 년이다. 즉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이 물질의 농도 변화를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후쿠시마 오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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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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