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유세 오토바이 행렬의 모습푸른 색 인민당 깃발을 오토바이에 매단 선거유세단이 프놈펜 변두리 지역을 돌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선거결과를 확신한 듯 현지 시민들의 반응은 무관심하거나 무덤덤한 편이다.
박정연
한편, 집권당인 인민당은 지난 2018년 치러진 총선에서 의회 125석 전부를 독차지, 일당독재체제를 확고히 구축한 바 있다.
훈센 총리는 지난 총선거에 앞서 2017년 선거법 개정을 통해 강력한 라이벌 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강제 해산시키고 야당의 주요 정치인 118명의 정치 참여를 5년간 제한하기도 했다. 강력한 라이벌인 구국당 삼랭시 전 총재는 여전히 해외 망명중이며, 또 다른 야당 거물인사인 껨 소카 역시 정치법 위반을 이유로 현재 가택연금중이다.
훈센 총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정당등록 서류 미비를 이유로 반대세력이자 구국당의 후신인 캄보디아촛불당(CP)의 선거 참여를 막아버렸다. 또 이번 선거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자는 5년간 피선거권마저 박탈하기로 결정하면서, 5년 후 치러질 선거의 참여마저 원천적으로 봉쇄시켜 버렸다.
이번 총선에는 결국 유력 야당이 빠진 가운데 집권당을 포함해 총 18개 중소 정당들이 출마 후보들을 냈다. 하지만, 이름뿐인 야당이 대부분이라 유권자들은 새로 생긴 정당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 2일부터 유세전이 본격 시작되었지만 현지에서 선거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수도 프놈펜 도심은 온통 인민당 로고가 그려진 하늘색 깃발을 든 인민당 지지자들로 넘쳐날 뿐, 선거유세트럭을 향해 환호나 박수갈채를 보내는 유권자들의 모습조차 찾기 힘들다.
한편 내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공산 크메르루즈군에 속해 있다가 목숨을 건 국경 탈출을 감행, 베트남에 투항한 훈 센 총리는 1979년 1월 베트남이 크메르루즈를 몰아낸 뒤 세운 베트남 괴뢰정부하에서 승승장구하며 34살 젊은 나이에 캄보디아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훈센 총리는 1993년 유엔 과도정부(UNTAC)하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왕당파에 밀려 하마터면 권력을 잃은 뻔했으나, 1997년 7월 쿠데타 성공으로 확실한 권력의 기반을 다졌다. 같은 해 훈센총리는 친북 성향의 시하누크 국왕 등 왕당파 세력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영삼 정권 당시 우리나라와 22년 만에 재수교를 맺었다. 통일교(한 세계가정연합)와도 인연이 있어 통일교주관 행사 참석차 개인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도 수차례 있다. 국내에선 나름 친한파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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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캄보디아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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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훈센 총리, 7월 총선 후 장남에게 권력 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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