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군이 11일 오후 양서면 중동리 대아교회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관련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박정훈
"우리한테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 한번은 몰라도 두 번 바보가 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여론 수렴했다면 불만 없었을 것이다."
"백지화 된 거 살리는 게 먼저 아니냐."
경기 양평군이 11일 오후 양서면 중동리 대아교회에서 연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주민설명회 현장. 국토교통부의 사업 백지화 선언에 분노한 참석자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설명회가 진행된 양서면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안이 2021년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당시 종점으로 제시된 곳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양평군 양서면으로 계획됐지만, 강상면으로 종점 계획이 변경된 후 노선이 전면 재검토됐다.
이 과정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변경된 종점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재산상 특혜를 주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1안 원했다" - "예타안 반대"
양평군은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강하면에 IC를 설치하고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양평군 제시 대안과 기존 예타안 등의 노선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군 관계자의 설명이 끝나자 한 참석자는 "예타안 검토 단계에서 노선 (변경)설계 부분은 검토하지 않았느냐"며 "노선안을 둘러싼 현재의 혼란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한번은 몰라도 두 번은 바보가 될 수 없다"며 "우리 실정을 봐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서면이 종점인 원안과 새롭게 제시된 강상면안을 두고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한 남성은 "우리는 1안을 원했는데 2,3안은 말하지 말라"며 "주민 선동하지 말고 한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마이크를 잡은 또 다른 남성은 "강상면안을 군에서 최종검토하는 걸로 안다"며 "그럼 이쪽(양서면) 교통해소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계2리 이장과 증동리의 한 여성 주민은 "IC 없이 교각을 세워 고속도로 분기점을 놓으면 마을 위로 지나가 소음, 분진 때문에 쑥대밭이 된다"며 양서면이 종점인 예타안을 반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