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생화된 들개가 사천 곳곳에 출몰해 가축과 농작물 등에 피해를 입히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픽사베이
최근 야생화된 들개가 경남 사천 곳곳에 출몰해 가축과 농작물 등에 피해를 입히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들개는 야생동물로 분류되지 않아 사살이 금지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포획과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사천시의 설명이다.
곤양면 맥사마을의 일부 주민들은 최근 큰 피해를 입었다. 맥사마을에 나타난 대형 들개 때문이다. 이 들개는 닭 50여 마리, 토끼 7마리 등의 가축과 반려견 2마리를 공격해 죽이고 딸기 모종을 망가뜨렸다.
약 1년 6개월 전부터 모습을 드러낸 이 들개는 최근 몇 개월간 119 구조대와 농축산과에서 포획을 시도했지만 아직 잡히지 않았다. 곤양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사람이 모여들면 모습을 감추기 때문에 마취총이나 포획틀을 사용해 포획을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설치해 둔 3개의 포획틀에도 아직 잡히지 않았고 마취총은 사정거리가 짧아 포획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4월부터 6월 26일까지 소방과 경찰에 신고된 들개 출몰 사건은 18건이다. 사천읍 선인리, 정동면 풍정리, 곤양면 맥사리 등 18건의 들개 출몰 장소는 모두 다르다.
시에 따르면, 현행법상 멧돼지는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으나 들개는 명시되어 있지 않아 사살이 금지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야생동물 피해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 가구에 보상책도 없는 상황이다.
사천시 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 동물복지팀은 "야생 들개는 사납고 무리 지어 다니기 때문에 포획이 어렵다. 포획 후 처리도 마땅치 않아 시에서 들개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 우선 출몰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에만 순차적으로 포획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사천시는 지난 3월 '야생 들개 전문 포획단'을 꾸려 운영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다양한 지역에서 들개가 출몰하고 있다. 포획단은 주민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을 확인하고 포획틀과 포획망 등을 사용해 들개를 생포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30마리로 현재까지 10마리를 포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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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토끼, 반려견도 당했다... 들개 피해 극심한 경남 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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