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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우산' 들고 '방사능 깡통' 행진..."한일 정부는 사기극 멈춰라"

핵오염수 투기 저지 세종시민행동, 12일 환경부 앞에서 기자회견... 구호 외치며 거리 행진

등록 2023.07.13 09:51수정 2023.11.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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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세종시민행동’은 12일 세종시 환경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병기

 
"일본입장 대변하는 정부와 IAEA를 규탄한다"
"IAEA 최종 보고서 발표는 오염수 해양투기의 면죄부가 아니다!"
"오염수 해양투기 말고 육상 보관하라!"
"국민의 힘으로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하자"


지난 12일 세종시 환경부청사 앞에서 울려퍼진 구호이다.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세종시민행동'은 12일 세종시 환경부청사 앞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투기로 대한민국 국민은 밥상 안전을, 수산업계는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환경부에서 세종시 나성동 사거리까지 핵우산과 방사능 깡통 행진을 벌인 뒤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세종시민행동은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은 엉터리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가 제출되면서 국민들의 우려와 분노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며 "IAEA는 해양방류 외 대안으로서 육상보관, 고체화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편협한 입장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도된 오염수 유출, 방류 시설 고장에 따른 비계획적 유출 가능성 등도 검토하지 않았다"면서 "보고서의 제목은 안전성 검토라지만 실상은 일방적으로 일본의 해양투기를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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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세종시민행동’은 12일 세종시 환경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AEA보고서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김병기

 
이들은 또 "IAEA는 최소한의 대안에 대한 검토도 없이 일본 정부의 요청대로 오염수 해양투기에 면죄부만 주는 역할 외에 무엇을 했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한국정부를 향해서도 다음과 같이 성토했다.

"한국 정부 역시 IAEA의 보고서와 같이 해양 투기를 기준으로 검토하고, 오염수의 해양방류가 적합하다고 발표하였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해야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걱정과 우려를, 진실과 과학을 괴담으로 치부하는 등 일본 정부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투기는 대한민국의 국익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투기로 대한민국 국민은 밥상 안전을, 수산업계는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더 나아가 일본정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재개까지 목표하고 있다.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두둔하는 IAEA와 대한민국 정부를 규탄한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IAEA의 들러리 보고서는 해양 투기의 면죄부가 될 수 없고, 돈 몇 푼 아끼자고 해양 생태계에 독극물을 투기하며 타인의 안전에 위해를 끼치는 일본 정부의 범죄는 사면될 수 없다"면서 "한국 정부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국제법 위반으로 제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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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세종시민행동’은 12일 세종시 환경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행진을 벌였다. ⓒ 김병기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환경부 앞에서 IAEA 보고서를 쓰레기통에 폐기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이들은 나성동까지 구호를 외치며 핵우산을 쓰고 방사능 깡통을 끌고 행진을 했다.


성은정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날 행진의 취지에 대해 "핵폐기물 해양투기 저지 서명전을 진행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그럼에도 '괴담'이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계신데, 많은 시민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진 대열에 참여한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 위원장은 "정부가 IAEA 보고서를 근거로 안전하다고 주장을 했는데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더 이상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치는 정부를 방관할 수 없어서 이렇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여당의원들의 '회 먹방' 등은 친일을 넘어 매국의 자세"라면서 "의회에서 (핵오염수) 방류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일본 국익을 대변하는 한국정부를 향한 더 강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미래세대에게 떳떳해지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환경운동연합, 전교조 세종지부, 세종참여연대, 정의당 세종시당, 세종참교육학부모회, 세종여성 등은 지난 6월 17일 세종시청 앞에서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세종시민행동'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운동 등의 활동을 해왔다.

관련 기사 : 세종시민도 화났다 "우리가 '핵 괴담' 유포? 피가 거꾸로 솟는다" https://omn.kr/24k0y  
 

[환경새뜸] '핵우산' 들고 '방사능 깡통' 행진... 핵오염수 투기 저지 세종시민행동 기자회견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세종시민행동'은 지난 12일 세종시 환경부청사 앞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나성동 사거리까지 핵우산과 방사능 깡통 행진을 벌인 뒤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 김병기

 
 
#핵오염수 #세종시 #방사능 #해양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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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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