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급여'를 노동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우산'으로 표현하고, 이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뺏어 버린다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권우성
기금 고갈 원인, 부정수급? '코로나 확산' 원인 짚은 고용노동부 백서
고용보험기금 고갈 원인을 '코로나19'로 인한 실업 증가 등 구조적 원인이 아닌, 일부 수급 대상자에 맞추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같은 비판은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2021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709만원(4인 가구)입니다. 1인 가구 기준으로 해도 299만원입니다. 최저임금의 80%, 실업급여 1일 하한액은 2023년 올해 61,568원입니다. 하루 6만 1천원으로 살아보십시오. 그 돈, 여당 의원님들에겐 저녁 1끼 밥값 정도 아닙니까? 그걸로 하루 살아보십시오. 정말 달콤한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시럽급여 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는 집권여당"이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게재하고 "(고용보험기금 고갈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 위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고용노동부의 2022년도판 고용노동백서를 보면, 고용보험기금 재정이 악화된 이유로 '코로나19확산'을 꼽고 있다. 백서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실직으로 구직급여 수급자가 급격히 늘어나 실업 급여 지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도 비판을 보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실업급여를 받아 소고기를 먹든 명품을 사든 그건 개인의 자유인데, 그것보다 눈길이 가는 통계는 부정수급자의 절반 가까이가 50대 이상이다"라면서 "소고기 먹고 해외여행 가는 건 범죄가 아닌데 부정수급은 범죄다. 이런 걸 근절하는 것에 매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박대출 "고용보험 적자구조 바꾸잔 것... 청년 기회 뺏는 일 없다"
이 전 대표가 인용한 통계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2016년 발간한 '부정수급 방지대책 및 개선방향'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에선 실업급여 부정수급 문제 해소 방안으로 현 여당이 제시하는 '하한선 하향 또는 폐지'가 아닌 '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제시했다.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업안전망이 미흡한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가족의 지원이나 별도 생계수단이 없다면 실직은 곧 빈곤화를 의미하며, 이는 곧 실업급여만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실직자들이 생계형 부정수급자로 전락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거나 현행 수급액으로 생활유지가 곤란해 부정수급을 하게된 사례들이 증가한다면 실업급여 지급액을 포함해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는 노력을 통해 부정수급 원인을 근원적으로 제거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실업급여 등 사회안전망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정수급 단속을 강화할 경우 실직 근로자들의 반발과 저항을 불러오고 지역 경제위기와 더불어 사회 불안 요인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한편,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같은 날 오후 자신의 SNS에 자신이 주장한 실업급여 개선은 "(고용보험기금이) 10.2조원 흑자였다가 3.9조원 적자나는 구조를 바꾸자는 것,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 공정한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청년에게 주는 혜택과 기회를 뺏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을 향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야권의 공세로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은 엉뚱한 말, 없는 주어 슬쩍 끼워넣어 왜곡하고 앞뒤 교묘하게 잘라 가짜뉴스 만드는 습성을 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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