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10번째 희생자(버스기사)가 발견된 직후인 17일 오전 2시께 희생자가 옮겨진 청주 흥덕구 하나병원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소중한
[기사수정: 18일 오전 9시 40분]
"아빠!"
17일 새벽 오송 지하차도 참사 10번째 희생자가 구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자 유족들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들 또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10번째 희생자는 747번 급행 시내버스를 운행한 기사(58, 남)로 실종 후 약 41시간 만인 17일 오전 1시 25분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대의 도보 수색 중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반대편(세종CP) 지하차도 쪽에서 약 100m 떨어진 기둥에서 발견돼 하나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희생자를 태운 구급차는 오전 1시 50분께 사고 현장을 출발해 오전 2시 20분께 청주 흥덕구 하나병원 응급실 앞에 도착했다. 유족과 다른 실종자 가족들은 희생자 수습 소식을 듣자마자 응급실 밖으로 나와 약 30분간 애타게 구급차를 기다렸다.
잠시 뒤 소방 관계자들이 희생자를 실은 들것을 구급차에서 내렸다. 희생자를 덮은 흰 천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혀 있었고 들것이 응급실에 진입하자 유족들이 오열하며 뒤를 쫓았다. 이후 닫힌 응급실 문 사이로 울음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사흘째 응급실에 머물며 함께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슬픔을 나눴다. 수습 소식이 들리자마자 너나 할 것 없이 밖으로 나가 상황을 공유했고 함께 초조한 마음으로 구급차를 기다렸다. 유족 뒤편에서 눈물을 훔치던 한 유족은 "우리 ◯◯은 언제 오나"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께 폭우 및 제방 유실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며 벌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10명으로 15일 남성 1명, 16일 남성 2명과 여성 6명, 17일 남성 1명이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아직 남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
"오늘도 날 샌다" 사흘째 이어진 '오송 지하차도' 악몽의 밤 https://omn.kr/24tf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