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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서부내륙고속도로 옹벽 무너져 "차 지나갔으면 큰일날 뻔"

홍성군 천태리 주민들 "지반 약한 편, 재발방지 필요"... 시공사 "원인 규명·보강 방안 검토"

등록 2023.07.18 09:36수정 2023.07.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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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천태리. 서부내륙속도로 공사 현장의 옹벽이 무너졌다. ⓒ 이재환

 
최근 폭우가 지속된 가운데 경기 평택-충남 부여-전북 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로 공사 현장에서 도로 절단면에 설치한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사 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불안해했다. 

현 시공업체 측에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오는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충남 홍성군 장곡면 천태리 주민들과 서부내륙고속도로 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2시 10분경 마을 뒤편 천태산 공사 현장의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마을 주민 A씨는 "논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천둥 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옹벽이 무너졌다. 고속도로 개통 전이라 사람이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도로에 차라도 지나갔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로 옹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 바로 아래쪽에는 사람이 거주하는 민가가 여러 채 있다. 마을 주민들이 옹벽 붕괴에 불안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천태산은 지난 1996년까지도 탄광업체에서 무연탄을 채취했던 곳이다. 주민들은 지반이 연약해 붕괴의 위험성이 높다고 호소했다.

천태리가 고향인 김오경씨는 이날 "천태산에는 과거 탄광이 있었다. 지반이 연약해서 붕괴사고의 위험성이 늘 있었다. 주민들이 마을 뒤편 천태산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을 반대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천태산 내부는 지금도 탄광 갱도가 많다. 그만큼 지반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가의 피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다. 시공사 측에서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고 재발방지를 위해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공사에 따르면 이번에 무너진 옹벽은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완공된 지 8개월여 만에 폭우로 옹벽이 무너진 것이다. 시공사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나름대로 (붕괴의) 원인 파악을 하고 있다. 기술지원팀과 설계팀에서 원인 규명과 보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강 방안이 나오는 대로 조치하겠다"면서 "(해당 지반이) 잘 부서지는 세일층이다. 평소에는 단단하지만 물을 만나면 연약해 질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벌집처럼 구멍 숭숭... 꺼져가는 땅에 고속도로 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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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천태리.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현장의 옹벽이 무너졌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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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현장 바로 아래 쪽에는 민가가 있다. 업체 측은 사고 현장과 민가 사이에 거리가 있고, 중간에 자갈벽이 있어서 안전에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 이재환

#서부내륙고속도로 #천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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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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