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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가난해지고 정부는 부자됐다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가계 순자산 2008년 통계 이래 첫 감소, 정부는 증가

등록 2023.07.20 14:49수정 2023.07.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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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상승률 여전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먹거리 구성 품목 10개 중 3개는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10% 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7.9%로 전월보다 1.2%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치의 2.1배로 높다. 특히 외식과 가공식품의 세부 품목 112개 중 38.6%인 3개는 물가 상승률이 10% 선을 웃돌았다. 잼(34.8%)과 치즈(24.9%), 맛살(23.2%), 어묵(22.6%) 등은 20%가 넘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 연합뉴스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반면 정부의 순자산 규모는 작게나마 증가했다. 또 미국, 호주, 일본 등과 비교해보면 가구당 순자산은 약 40만달러로, 이들 국가보다 적었다.(시장 환율기준)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동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를 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2경380조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국민 경제 전체가 보유한 자산이 지난 2021년 말에는 전년대비 11.1%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이런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토지자산이 감소로 바뀌었고, 건설자산 증가세가 큰 폭 둔화한 영향이 컸다. 국민순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자산은 지난 2021년의 경우 전년대비 9.3% 늘었는데, 2022년에는 -1.1%로 감소세를 보였다. 또 건설자산 증가율도 같은 기간 11%에서 3.4%로 대폭 낮아졌다.  

국민순자산의 95.2%를 차지하고 있는 비금융자산은 1경9403조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고, 금융자산 가운데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978조원으로 2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팀장은  "그간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주택가격이 2022년 중 하락 전환하면서 토지가격이 하락했고, 건설자산 가격 상승률은 큰 폭 둔화했다"며 "이에 따라 전체 비금융자산 가격이 하락 전환했는데, 이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부문별로 보면, 가계·비영리단체 1경1237조원, 일반정부 5242조1000억원, 비금융법인 3392조원, 금융법인 509조6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현금 늘었지만 주식 감소폭 더 크고, 대출금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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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통계청 ⓒ 한국은행·통계청

 
이 가운데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유일하게 전년비 -2.8%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일반정부는 2.6%, 비금융법인은 21.6%, 금융법인은 4.5% 각각 증가했다.  


김 팀장은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 전환한데다,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순자산도 소폭 줄면서 가계·비영리 단체의 2022년 말 순자산은 전년대비 감소 전환했다"며 "제도 부문별 순자산 편제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주택이 51%로 가장 컸다. 이어 주택 이외 부동산 23.6%, 현금·예금 20.4% 순으로 집계됐다.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가운데 현금·예금은 전년대비 151조원 증가하고, 보험·연금 준비금도 47조원 증가했다. 반면 지분증권·투자펀드는 주가 하락 등 영향으로 152조원 감소했고, 금융부채에 해당하는 대출금은 66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줄어들고, 통계에 잡힌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원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가구당 순자산은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추계가구(약 2158만가구)로 나눈 값이다. 

국제 비교를 위해 시장환율(달러당 1291원)로 환산한 가구당 순자산은 40만3000달러로, 미국(111만1000달러), 호주(99만9000달러), 영국(61만5000달러), 일본(49만7000달러) 등보다 적었다.

구매력평가환율(달러당 832원)로 환산한 가구당 순자산은 62만6000달러로, 호주(101만5000달러), 영국(66만1000달러) 등보단 적었지만, 일본(53만5000달러)보다는 소폭 많았다.
#한국은행 #자산 #대출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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