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레스토랑 십승지 이상향을 체험할 수 있는, 무주 무풍면 무풍승지마을에서 운영하는 샹그릴라레스토랑
정기석
마을의 자립적 생업기반, '28가지 땅의 지목'
마을이 들어선 입지인 '땅'은 또한 마을의 자립적 생업 기반이다. 이런 의미와 기능을 띠는 토지의 지목, 토지의 종류는 다종다양하다. 주택을 짓는 대지를 비롯해, 농업의 기반인 전, 답, 과수원, 임업의 기반인 임야, 축산업의 기반인 목장 그리고 어촌의 염전과 광천지, 농산어촌 마을의 생활기반인 학교, 주차장, 공장용지, 주유소, 창고, 도로, 철도용지, 제방, 하천, 구거, 유지, 양어장, 수도용지, 공원, 유원지, 체육용지, 종교용지, 사적지, 묘지, 잡종지 등 28가지에 이른다.
'전(田)'은 우리 농촌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농업기반이다. 물을 상시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묘목, 곡물, 식물, 원예작물 등에 적합한 재배공간이다. '답(畓)'은 논농사를 위해 물을 상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조건이라야 한다. 벼는 물론, 보리, 밀 등 이모작 식량작물을 비롯, 미나리, 왕골, 연 등 대체식물까지 재배한다.
'과수원'은 과일을 재배하는 땅이다. 사과, 배, 포도, 밤, 호두, 귤나무 등 과수류를 집단적으로 재배하는 농경지와 과수원에 부속된 저장고 등 부속시설물을 조성하는 부지를 말한다. 임업의 생업기반인 '임야'는 산림은 물론 수림지, 죽림지, 암석지, 자갈땅, 모래땅, 습지, 황무지 등의 토지를 포괄하는 부지이다. '목장용지'는 축산업과 낙농업을 영위하는 초지를 조성한 토지, 가축을 사육하는 축사 등의 부지, 관련 부속시설물의 토지를 아우른다.
'광천지(鑛泉地)'는 온천뿐만 아니라 지하에서 온수, 약수, 석유류가 나오는 땅을 부르는 용어다. '염전'은 바닷물을 끌어들여 소금을 재취하기 위하여 조성된 토지와 이에 접속된 제염장 등 부속시설물의 부지를 말한다. '구거(溝渠)'는 용수 또는 배수를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둑이나 수로이다.
'유지'는 물이 고이거나 상시적으로 물을 저장하고 있는 댐저수지, 소류지, 호수, 연못 등의 토지, 연, 왕골 등이 자생하는 배수가 잘 되지 않는 토지에 해당한다. 특히, 소류지(沼溜地)는 하천이 잘 발달하지 않은 농촌 지역에서 경작지에 공급할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극히 규모가 작은 저수시설로서 평지를 파고 주위에 둑을 쌓아 물을 담아 놓은 형태를 말한다.
'양어장'은 육상에 인공으로 조성된 수산 생물의 번식 또는 양식을 위한 시설을 갖춘 부지와 이에 접속된 부속시설물이 조성된 부지이다. '잡종지'는 갈대밭, 실외에 물건을 쌓아둔 곳, 돌 채석장, 흙 굴토장, 야외 시장, 비행장, 공동우물, 영구적 건축물 중 변전소, 송신소, 수신소, 송유시설, 도축장, 자동차운전학원, 다른 지목에 속하지 않는 토지를 총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