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하게 자라는 로즈메리
김정아
결국 너무 무성해져서 정리를 해야 할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식물들은 편안하게 자라게 내버려 두면 길이만 삐죽하게 자라서 엉성해지기 쉽기 때문에, 적당한 순간에 가지치기를 해줘야 무성해진다.
생각난 김에 일단 어느 정도 가지치기를 하고 났더니 갑자기 많은 양의 로즈메리가 생겨버렸다. 말려서 뒀다 사용해도 되겠지만, 늘 집에 있으니 생것을 사용하곤 해서 굳이 말리고 싶지는 않았다.
이것으로 무엇을 할까 잠시 머리를 굴렸다. 가장 대표적으로 즐기는 음식은 로즈메리 스콘이지만, 이번엔 뭔가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다. 날씨가 더우니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미치자 호기심이 발동했다. 로즈메리로 아이스크림을 만들면 어떨까?
나는 원래도 아이스크림을 즐겨 만드는 편이다. 특히나 뭔가 만들고 나서 생크림이 남으면 바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아이스크림에 로즈메리를 넣으면 어쩐지 고급스러운 맛이 날 것 같았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에 로즈메리를 썰어서 넣으면 부드러운 식감을 망칠 것이 분명했다. 끓인다고 해도 식감이 부드러워지지 않는데... 그러다 생각하니 끓여서 향만 입히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즈메리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