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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어민들 "오염수 방류 반대... 안전과 안심은 달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 어민들 만나 오염수 방류 이해 구했으나 '퇴짜'

등록 2023.07.31 09:02수정 2023.07.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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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노 도시미쓰 소마후타바 어업협동조합장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를 보도하는 NHK방송 ⓒ NHK


일본 원자력발전소 운영을 총괄하는 경제산업상이 후쿠시마 어민들을 만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일본 NHK 방송·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30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후쿠시마현 소마시를 방문해 소마후타바 어업협동조합(어협) 간부들과 면담했다. 

어협 측은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에게 "처리수를 방류하면 후쿠시마 생선을 자녀들에게 먹이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업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등의 우려를 전했다. 

어협 조합장 "정부 설명, 과거와 달라진 것 없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방류를 시작한 후에도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철저히 분석해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후쿠시마의 어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지겠다"라며 "풍평(소문)에 의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300억 엔(약 2710억 원)의 기금을 방류 전이라도 지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전날 후쿠시마현 인근 미야기현 어민들과의 면담에서도 이 같은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관련기사: 일본 정부 "방류 전 소문 피해도 지원"... 어민들 "그러니까 방류 반대" https://omn.kr/24zyq). 


그러나 곤노 도시미쓰 소마후타바 어협 조합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방류가 시작되면 원전이 폐기될 때까지 이 문제를 안고 가야 한다"라며 "과학적으로 안전이 확인됐다고 하지만, 안심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정부의 설명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어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경제산업상이 모든 조합원 앞에서 (방류 계획 안전성을) 설명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일 정부, 어민들 이해 구하려 총력전... 성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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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의 후쿠시마 소마후타바 어업협동조합 방문을 보도하는 NHK방송 ⓒ NHK


곧이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이날 오후 후쿠시마현 남부 이와키시 어협의 어민들과도 면담했다.

이와키 지역의 한 어민은 "처리수와 오염수(정화 처리하기 전의 물)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주변에도 있을 정도로 기초적인 정보가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라며 정부의 대응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수산물 수입 규제에 불안감을 느낀다"라고 호소했다. 중국은 최근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대하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며 사실상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서 통관 기간이 길어지자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출 시장이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2015년 후쿠시마 어민들의 이해를 얻지 못할 경우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고 문서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어민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조만간 일본의 전국어업협동조합 연합회 회장을 직접 만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이날 면담을 마치고 "정중하고 정확하게 답하면서 어민들과 신뢰 관계를 깊게 하려고 한다"라며 "올해 여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기자들이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묻자 "정부가 안전성 확보나 풍평 대책 등을 설명하고,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니시무라 야스토시 #동일본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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