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사이트 고향사랑e음.
주간함양
일본과 달리 저조한 참여, 큰 차이가 나는 이유
한국의 경우 일본의 선례를 학습하여 시스템 및 방향을 정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품으로 답례품을 정해야 한다는 것과 기부금의 30% 만큼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는 시스템이 바로 그렇다.
또한 이번 6월 12일 2차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를 개선하여 일본의 후루사토 초이스 홈페이지처럼 답례품을 잘 찾을 수 있게 변경했다. 선례를 학습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은 좋았지만 다른 문제가 생겨났다.
초기 고향납세제를 도입했던 일본처럼 지자체 경쟁 과열을 경계하여 적극적인 홍보를 지양하라는 행정안전부 지침이 있었다. 하지만 초기 홍보 부진은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저조로 이어졌다. 초기에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기부 강요도 확인됐다. 일각에선 고향사랑기부제가 제대로 된 효과를 못 내고 있고 오히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한 책임을 지역사회 공무원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전국의 지역이 동시에 시작한 정책으로 등수가 바로 보이는 만큼 실적에 민감한 사업이다. 행정안전부는 소속 공무원들에게 기부를 강요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매결연 지자체 구성 공무원과 서로 기부를 약속하며 실적 채우기 바쁜 모습이 자주 확인된다.
일본과 한국 제도의 가장 큰 차이는 세액공제 규모다. 한국 고향사랑기부제는 조건에 상관없이 1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일본은 다르다. 일본의 경우 부양가족이 없는 3000만 원 소득자 기준 28만 원, 5000만 원 소득자 기준 61만 원의 공제를 받을 수 있어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훨씬 큰 폭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일본의 고향납세제는 2021년 통계 기준으로 한 건 당 평균 약 18만 원, 1인당 평균 112만 원을 기부한다. 통계를 통해 일본은 세액공제 한도 내 여러 번 기부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0엔=1000원 기준)
폭넓은 세금공제가 매력적이려면 추가 혜택인 답례품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의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을 고르고 기부를 한다는 점에서 일본 고향납세제의 '정부 클라우드 펀딩'과 유사하다.
하지만 정작 한국의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는 일본의 후루사토 초이스 홈페이지처럼 답례품을 중심으로 기부를 유도하고 있어 상황이 맞지 않다. 원하는 답례품을 확인하고 답례품 금액의 약 3배를 계산해서 기부해야 하는 한국의 시스템은 답례품을 고르고 표시된 금액만큼 기부하는 일본의 시스템보다 더 번거로운 셈이다.
답례품의 종류 역시 한계가 있다. 한국의 경우 세액공제 10만 원에 맞춰서 3만 포인트 이하 답례품의 개수가 압도적이다. 실제로 한국 고향사랑기부제 사이트 고향사랑e음 답례품 기준 1만 포인트 이하 답례품의 경우 724개, 1만 포인트 초과, 3만 포인트 이하 답례품은 5270개, 3만 포인트 초과, 5만 포인트 이하 답례품은 1137개로 많은 지자체가 세액공제 10만 원 한도에 따른 답례품 선정을 의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3만 원치 특산품으로 지자체의 우수한 특산품을 홍보하기에 한계가 있어 아쉬움이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로 얻은 기부금으로 진행하는 기금사업 역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를 통해 지자체별로 확인할 수 있지만 대부분 관련 조례를 옮긴 수준이며 아직 기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의 설명은 찾기 힘든 편이다.
지자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
사실 국가 간 정책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조세제도에 따라 세액공제 범위나 규모, 고향사랑기부제의 시스템은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현재 고향사랑기부제의 상황은 애초 언론 등이 예상한 흥행과 비교하면 매우 아쉬운 수준이다.
충남의 한 지자체는 전체 기부자의 9.2%인 58명이 1만 원 이하 기부자이며 100원에서 1000원 기부자는 54명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한 지자체는 1만 원 이하 기부자가 25.9%에 달한다(6월 7일 기준).
농협 등 은행권의 고향사랑기부제 금리우대 상품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은행의 우대금리는 혜택으로 인식되지만 세액공제 10만 원과 그 30%의 답례품은 혜택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전북 임실군의 경우 2분기가 지난 지금 총 기부금 3억 원 후반의 성과가 확인됐다. 현재 제도적 단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방증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을 받아 국내 7개 신문사 연합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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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일본은 어떻게 성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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