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열악한 환경 탓에 영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을 떠나 서울 등지를 헤매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새만금 잼버리에서 코리아 잼버리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거금을 들여 자식을 한국에 보낸 해외 부모들은 한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스카우트 대원 서울 관광이 호재?... 국힘 "한국에서 좋은 인상 받도록"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비록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지만 어떻든 현 정부·여당이 잼버리 준비에 좀 더 철저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스카우트 대원들이 다양한 관광을 하는 것은) 전북 새만금 잼버리에서 이제 코리아 잼버리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떠날 수 있도록 대회 마지막까지 우리 당과 정부가 노력하겠다"며 "자신들의 발등이 찍히는 것도 모르면서 현 정부 비판에만 몰두하는 더불어민주당도 무엇이 국익과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인지 각성하고 코리아 잼버리로 나아가는데 협조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제 그제 서울 도심 거리엔 스카우트 유니폼을 입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걸어 다니는 모습이 보였다"며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서울 관광을 다니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언론도 새만금 잼버리에서 코리안 잼버리로 바뀌었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전체가 잼버리 대회장이 돼야 할 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거금을 들여 자식을 한국에 보낸 해외의 부모는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6500달러(약 850만 원)를 들여 17세 아들을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 보낸 미국 버지니아주 크리스틴 세이어스씨는 CNN과 인터뷰에서 "(아들의 꿈이) 악몽으로 바뀌었다"며 "내 아들은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자기를 (잼버리에) 보내기 위해 가족이 얼마나 많이 희생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저스틴 코덴 씨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 참여한 14세 아들이 심각한 탈수증으로 구토를 했지만 병원이 문을 닫아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최 측이 충분한 음식, 더위를 피할 공간 등 기본 요구 사항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전 세계에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해외 부모의 사과 요구에 "한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의 입장을 알 수 없으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기현 "잼버리 새만금 행사 유치는 문재인 정권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