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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고속도로 공사장 시뻘건 흙탕물, 기준치 초과로 업체 고발

[보도 후] 밀양시, 유해물질 2건 초과... 태풍 카눈 이후 흙탕물 여전히 인근 하천 유입

등록 2023.08.11 14:49수정 2023.08.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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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소재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시뻘건 흙탕물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고 있다.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소재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시뻘건 흙탕물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고 있다.이수완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장, 시뻘건 흙탕물이 하천으로 경남 밀양시 부북면 소재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흙을 쌓아 둔 곳에서 시뻘건 흙탕물이 나와 인근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는 태풍(카눈) 이후 11일 벌어진 상황이다. 영상-이수완 ⓒ 윤성효

  
경남 밀양시 부북면 소재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왔던 시뻘건 흙탕물과 관련해 수질 특정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넘어 물환경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되었고, 태풍 카눈 때도 여전히 맑지 않은 물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함양 고속국도 제6공구 공사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해 건설사 금호건설이 시공하고 있다. 인근 마을 주민과 환경단체는 공사로 인해 3년 전부터 시뻘건 흙탕물이 나와 인근 하천과 논에 유입되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친환경농법을 위해 볏논에 입식했던 우렁이뿐만 아니라 하천 어류가 폐사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오마이뉴스>가 지난 7월 10일 보도하면서 알려졌고, 이후 같은 달 26일 주민과 밀양시, 한국도로공사, 건설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금호건설은 침사지를 추가로 설치·운영해 흙탕물이 나가지 않도록 하기로 했고, 폭우에 대비해 쌓아 놓은 흙을 천막으로 덮어 놓기도 했다. 이후 침사지를 추가 설치했지만, 이번 태풍 때 흙탕물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든 것이 확인됐다.

11일 현장을 살펴본 한 주민은 "쌓아 놓은 흙에 천막 덮개를 해놓았지만 지난 태풍 때 녹물처럼 보이는 시뻘건 흙탕물이 넘쳐서 하천으로 흘러들었다"며 "하천 쪽에 수풀이 흙탕물을 뒤집어쓰면서 말라 죽어 있을 정도다. 임시방편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청했다. 
 
밀양시, 물환경보건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업체 고발


밀양시는 수질검사 결과 특정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해당 업체를 물환경보건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추가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침사지에서 최종 방류되고 있던 물을 시료로 채취해 수질측정을 했고, 2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그 물질은 자연 상태에서도 간혹 검출이 된다. 하지만 수질측정에서 기준치를 소량이지만 초과한 것으로 나와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현장을 다시 확인했다. 업체에서는 침사지를 추가 설치해 운영하고 덮개를 하기도 했다. 침전물이 다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오늘 포크레인 작업을 하면서 흙탕물이 바깥으로 흘러나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는 "업체는 슬래그를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면 가라앉는 효과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맑은 물을 내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현장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대책협의 이후 큰 침사지를 추가로 확보했지만, 이번 태풍 때 비가 많이 내렸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또 천막으로 덮개를 해놓았다"라며 "지금 쌓여 있는 흙을 다른 곳에 사토장을 확보해 이전시켜야 하는데, 두 곳을 선정해 협의를 하고 있으며, 인허가 등 절차를 밟아서 처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건설사 관계자는 또 "지난 태풍 때 대량으로 집중호우가 내려오면서 여기저기 오수가 범람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도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워 노력했다"며 "오늘 오후부터 침사지에서 맑은 물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고속도로 공사장 시뻘건 흙탕물, 농수로·하천으로... 잉어 등 폐사 https://omn.kr/24qnd
- [보도 후] 고속도로 공사장 시뻘건 흙탕물, 피해 대책 논의 https://omn.kr/24z4s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소재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시뻘건 흙탕물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고 있다.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소재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시뻘건 흙탕물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고 있다.이수완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소재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시뻘건 흙탕물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고 있다.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소재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시뻘건 흙탕물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고 있다.이수완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소재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시뻘건 흙탕물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고 있다.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소재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시뻘건 흙탕물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고 있다.이수완
#고속도로 #밀양시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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