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투미흑해 동쪽 항구도시 바투미
이상기
여기서 코카서스와 카프카스라는 두 가지 지명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영어 코카서스(Caucasus)에 바탕해, 코카서스 산맥을 중심으로 한 남북지역을 통상 코카서스라 부른다.
그러나 언어적·지리적인 것을 종합해 볼 때는, 현지에선 코카서스보다는 카프카스로 불러주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카프카스(Kafkas·캅카스)에 가깝게 발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는 카프카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려고 한다. 현재 카프카스를 대표하는 국가로는 아르메니아, 조지아, 아제르바이잔이 있다. 아르메니아어 표기로는 'Kovkas'다. 조지아어로는 'Kavkasia'다. 아제르바이잔어로는 'Qafqaz'다.
한편, 과거 이 지역을 점령하거나 지배했던 강대국인 이란, 튀르키에, 러시아어 발음도 '카프카스'에 가깝다. 이란어(페르시아어)는 'Qafqaz'다. 이란은 아제르바이잔과 언어적·종교적으로도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다.
이란의 북서부 지역 흑해 연안의 행정구역 명칭이 아르제바이잔이다. 이 지역에 사는 아제르바이잔인이 이천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를 통해 과거 아제르바이잔 지역이 러시아와 이란에 의해 분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튀르키에어로는 'Kafkas'다. 튀르키에는 아제르바이잔과 인종적․정치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서로를 형제국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