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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북한 주장 검증할 수 없다, 귀환에 집중"

<조선중앙통신> '주한미군 월북' 첫 입장... "킹 이병, 망명 의사 있어"

등록 2023.08.16 08:30수정 2023.08.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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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북한의 무단 월북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에 관한 발표를 보도하는 CNN방송

북한의 무단 월북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에 관한 발표를 보도하는 CNN방송 ⓒ CNN

 
북한은 지난달 18일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무단 월북한 지 한 달 만에 입장을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로 킹 이병이 불법 침입을 인정했으며,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7월 18일 관광객들 속에 끼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던 킹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 휴게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공화국(북한)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라며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공화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래비스 킹은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킹 이병이 월북하고 북한이 관련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트래비스 킹에 대한 조사는 계속된다"라고 밝히면서 당분간 풀려나거나 미국 측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북한 주장 검증할 수 없어... 킹 이병 귀환에 집중"


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의 발표를 "검증할 수 없다(we can't verify)"라고 반박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국방부 대변인 마틴 마이너스는 "우리는 킹 이병의 안전한 귀환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국방부의 우선순위는 킹 이병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며, 이를 위해 가용한 모든 소통선을 이용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근무하며 폭행 등으로 징계를 받았던 킹 이병은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고 달아난 뒤 이튿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미국은 킹 이병의 안전 여부와 관련해 유엔군사령부나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질적인 응답은 받지 못했었다. 

앞서 미국은 킹 이병의 안전을 위해 '전쟁 포로'(POW·Prisoner of War)로 분류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스스로 북한으로 넘어간 과정 때문에 '무단이탈'(absent without leave) 상태로 남겨두기로 했다. 
#트래비스 킹 #북한 #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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