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피해 스위스로 떠난 편무요씨 .
최미향
- 자전거로 볼 수 있는 세상 속 얘기를 들려달라.
"스위스는 우선 자전거 도로가 발달한 것에 크게 놀랐다. 기차나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여행할 수 있는 깨끗한 거리와 철저한 쓰레기 관리도, 밝게 인사하는 사람들 등, 차로 다니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오감이 되살아나는 도시였다.
피부에 부딪히는 묘한 감각 정보들. 어린 자녀를 자전거 뒤 캐리어에 태워 다니는 부부나 엄마들. 스위스는 누가 봐도 자전거 나라의 천국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자전거는 사람을 보호해주고 자동차는 자전거를 보호해주는 배려심과 상대를 편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들.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게 또 하나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 있는데 이상하게 차들도 같이 서 있는 것이었다. 눈치를 보니까 내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아닌가. 이 사람들이 거의 나를 유치원생 취급하듯이 보살펴 주었다(웃음)."
- 여행에서 돌아와 달라진 점과 함께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에 대한 생각을 말해달라.
"달라진 점이라면 자본의 논리로는 절대 설명되지 않은 것이 있다. 유럽인들의 인간 중심적인 사고들. 그리고 생물학적으로는 확실히 식욕이 좋아졌다. 이건 체력이 좋아졌다는 증거기도 하고(웃음).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를 들여다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우리는 주로 동호인 위주로 타고 다니지, 일반인의 모습은 별로 보이질 않는다. 참으로 안타깝다. 기후위기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뒤따를 것이다.
우리도 민관이 머리를 맞대 생활형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더불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보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 조만간 인지면 맹꽁이도서관에서 자전거 강연을 하신다고 들었다.
"전혀 예상 밖의 사건이다(웃음). 주제넘은 일인데 한편으론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도 같다. 하나 확실한 건 자전거는 행복종합선물세트다. 이 속에는 만족감 높은 지수들이 다 뭉쳐있다. 그걸 강조하고 싶다.
스위스 자전거 여행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산과 자전거 캠핑을 병행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특별한 여행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물론 저와 취향이 같으신 분들께 운동은 무조건 팁이라고도 말해주고 싶고(웃음)."
- 꿈이 있다면?
"노년이 돼 무의미한 침상 생활을 할 건지, 아니면 도전할 건지 먼저 생각해 본다. 답은 명확하다. 꿈을 가지고 각자의 상황과 처지를 고려해 조금씩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꿈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꿈은 꿈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니까.
물론 꿈과 현실은 거리가 멀 수도 있다. 그럼에도 꿈을 꾸지 않는 사람에 비해 꿈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풍요롭다. 현재 저는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고 있다. 생각한 목적지들을 하나하나씩 눈으로 가슴으로 맞아들이기 위해서다. 그리고 떠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달라.
"재수 없으면 100살까지 산다는 말이 있다. 나의 노년은 건강한 정신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거다.
어디서 본 글인데 중장년이 될수록 지속적이고 좀 편한 운동 중 하나가 바로 자전거라 했다. 나이 들수록 약해지는 지구력, 근력, 평형감각, 심폐기능, 무릎관절, 하체 근력, 여행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정말 강추할 만한 취미, 운동, 여가활동이 바로 자전거다.
우리나라 자전거 문화는 너무 거창해서 탈이다. 엄청 좋은 자전거에, 복장, 기록경신을 위한 경쟁적 속도 등 마니아층의 벽은 저와 같은 일반인이 보기엔 너무 높다. 유럽의 문화는 일상생활, 이동수단 등이 좀 더 보편화한 것 같은데...
이런 기재와 저변으로부터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정치적 참여로 연결된다면, 우리도 인간 중심적인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고 발전되지 않을까 싶다. 부디 그러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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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천국 스위스에서 제가 배운 것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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