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받던 날, 한 참가자가 자동심장충격기(AED)로 자동심장충격을 준 후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황성혜
우선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안전한 곳에 눕힌 뒤 의식을 확인한다. 어깨를 두드리며 큰 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Hello, Are you OK?)"라고 물어본다. 주변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995(싱가포르 앰뷸런스 요청 번호) 신고를 요청하고, 주변에 있는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오도록 외친다.
환자의 가슴뼈 아래쪽 1/2 중앙에 한 손바닥을 올린 후 다른 손을 위로 겹치도록 하여 깍지를 낀다. 양팔을 쭉 편 상태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체중을 실어서 가슴을 압박한다. 분당 100~120회를 해야 한다. 4cm~6cm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해야 한다.
가슴 압박은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힘들었다. 마네킹과 블루투스로 연결된 모니터는 내가 시행한 가슴 압박을 분석하고 그래프와 점수로 보여주었다. 체중을 실어 일정한 속도와 정확한 깊이로 압박하는 게 쉽지 않았다. 땀이 뻘뻘 나고 볼이 상기되며 숨이 찼다.
2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 주변에 교대하는 사람이 없다면 이걸 정말 혼자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하다가 10초 이상 쉬면 안 되기 때문이다. 모두들 손바닥과 손등이 시뻘게졌다.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또한 배웠다. 맨 먼저 금속, 물, 화염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곳에 환자를 눕힌다. 자동심장충격기 전원 버튼을 누른다. 장갑을 끼고 두 개의 패드를 부착한다. 하나는 오른쪽 빗장뼈 아래, 또 하나는 왼쪽 유두 아래 중간 겨드랑선에 부착한다. 패드와 본체를 연결한다.
자동심장충격기에서 심장리듬을 분석 중이라는 음성 지시가 나오면, 심폐소생술을 멈춘다. 이후 "물러서십시오(Stay Clear)"라고 외치면서 양팔을 벌리고, 주변 사람들이 환자 근처에 접근하지 않도록 한다.
자동심장충격이 필요한 경우 기기에선 "심장충격이 필요합니다(Shock Advised)"라는 음성 지시가 나오고 자동심장충격기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한다. 단, 심장충격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반드시 주변 사람들이 환자에게서 떨어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기기가 환자에게 작동 중일 땐, 감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환자를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 자동심장충격을 시행한 뒤 기기가 꺼지면, 다시 손으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