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길에 보게 되는 조강(한강 하구) 풍경. 조강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북한 땅, 왼쪽은 남한 땅이다.
성낙선
조강은 예전에 '임진강과 한강, 예성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는 한강 하류 끝의 물줄기'를 지칭하던 용어다. '바다처럼 거대한 큰 강', '할아버지 강'이라는 뜻을 가졌다. 한국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조강은 '한양과 개성을 오가는 주요 조운로'로 경제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곳이었다. 또, '육로에 비해 사람과 물자를 쉽게 옮길 수 있어 견제와 군사 측면에서 최상의 조건을 갖춘 곳'이었다. 한마디로 조강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남북이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그러나 지금은 그같은 과거와는 아무 상관 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다양한 생태 보고'로 남아 있다. 평화 전시관에서는 '전면 통창을 통해 한강 일대를 조망'하고, 생태 전시관에서는 '가슴 아픈 역사 속에서 아름답게 보전된 조강의 생태'를 볼 수 있다. 전쟁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끊긴 이곳에서 수많은 동식물들이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VR체험관에서는 모형 기차를 타고 조강을 건너 개성으로 과거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미래 전시관에서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담고 있는 의미'를 조명 불빛이 화려한 미디어아트로 감상할 수 있다. 미래 전시관에서 미디어아트를 놓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전시관 한쪽 끝에 위치해 있어 시선이 잘 가닿지 않기 때문이다. 전시장 한가운데 편하게 앉아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만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