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가이자 음악가인 정율성 선생의 업적으로 두고 설전을 벌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왼쪽)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의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갈무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2일 '정율성 역사공원'을 북한 애국열사능에 비교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향해 "적대의 정치를 그만두고,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는 정율성 역사공원에 투자합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두 가지 색깔, '적과 나'로만 보인다"며 박 장관을 직격했다.
그는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영웅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않는다. 광주의 눈에 그는 뛰어난 음악가이고, 그의 삶은 시대적 아픔이다"며 "뛰어난 음악가로서의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오고,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역사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독일 베를린 도심 한복판에는 여전히 마르크스와 엥겔스 동상이 있고, 마르크스 거리가 있다. 역사를 기억하는 오늘날의 방식이다"며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과 음악 활동 중 중국인으로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그 아픔을 감싸고 극복해야 광주건, 대한민국이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며 "정율성 선생은 시진핑 주석이 한중 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김구 선생과 함께 꼽은 인물이다"고 강조했다.
또 "나와 다른 모두에 등을 돌리는 적대의 정치는 이제 그만하시고, 다른 것, 다양한 것, 새로운 것을 반기는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