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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뒤집기 혐의' 트럼프, 검찰 출두... 첫 머그샷

조지아주 검찰 출두... 구치소 수감되고 신체검사도 받아

등록 2023.08.25 12:43수정 2023.08.2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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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촬영한 머그샷 사진. ⓒ 풀턴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AP = 연합뉴스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혐의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검찰에 출두해 처음으로 '머그샷(식별사진)'을 찍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하자 이듬해 1월 공화당 소속인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조지아주에서 1만1779표 차로 패했다. 그러나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은 "우리는 당신이 이겼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거부했다. 

지난 14일 조지아주 검찰에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개인 전용기로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했고, 차를 이용해 구치소에 도착했다. 특히 조지아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며 마피아 등 조직 범죄를 소탕하기 위한 '리코(RICO)법'을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전직 대통령 사상 첫 머그샷... '화난 트럼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흰색 셔츠와 빨간 넥타이 차림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계단을 내려오면서 기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고, 구치소에 도착해서는 간단한 신체 검사를 받은 뒤 다른 용의자들처럼 범인 식별을 위한 머그샷을 찍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의혹, 기밀 문건 불법 반출 및 보관,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모의 등과 관련해 세 차례 기소됐는데 머그샷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수감 및 머그샷 촬영은 면제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그를 수감한 풀턴 구치소는 예외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구치소는 평소 비위생적이고 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등 환경이 열악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구치소 측이 공개한 머그샷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가 난 듯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다. 그의 한 측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항적'으로 보이기를 원했고, 의도적으로 웃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AP통신은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이 머그샷을 찍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고, CNN방송도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들이 수백만 장의 사진을 찍었으나 머그샷은 처음"이라며 "미국이 참혹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감자 번호는 'P01135809'로 부여됐고 키는 6피트3인치(190cm), 몸무게는 215파운드(97.5㎏)로 기록됐다.

트럼프, 머그샷 올리며 "폭정에 대한 저항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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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3년 8월 24일 목요일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하기 전 비행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AP=연합뉴스

 
구치소에 수감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검찰과의 합의에 따라 변호인단이 보석금 20만 달러를 내고 20여 분 만에 곧바로 석방됐다. 그는 공항으로 이동한 뒤 전용기에 오르며 기자들에게 "졸렬한 정의"라며 "나는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누구라도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선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라며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자신이 정치적 박해의 피해자임을 호소했다. 

또한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머그샷을 올리면서 "이 사진은 폭정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대선 자금 기부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가 엑스에 게시물을 올린 것은 2021년 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시절 가짜뉴스를 올린다는 이유로 계정이 정지당한 바 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계정을 복구해 줬으나,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를 사용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머그샷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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