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주최 ‘제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 중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센터에서 보철거를 위한 금강, 영산강 시민행동과 한국환경회의 활동가들이 졸속 처리에 항의하며 연단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권우성
위원회는 지난 4일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취소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당시 위원회는 보 처리방안 취소 이유에 대해 "2023년 7월 20일 감사원의 공익감사 결과, 보 처리방안 제시안 마련 과정에서의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사항들이 다수 지적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단상을 점거한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환경부와 위원회가 빌미로 삼은 감사원의 감사의 주요 내용은 지난 정부가 4대강 보처리 방안을 결정할 때 조사평가 과정이 부족하니 조금 더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서 결정하라는 게 주요 골자였다"면서 "이건 시민사회가 계속 이야기했던 것인데, 환경부가 대단한 오류를 발견한 것처럼 침소봉대해서 금강·영산강 보처리 방안을 취소하고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하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 처장은 이어 "변경안에 대한 의견 수렴 없이 곡학아세하는 전문가 앞세워 졸속으로 지난 20~30년간의 물관리 흐름을 퇴행적으로 뒤바꾸려는 시도를 두고 볼 수 없어서 이렇게 나섰다"면서 "배덕효 위원장 비롯한 위원들은 정부의 일방적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르기만 하는데, 우리는 오늘 공청회를 인정할 수 없고 중단을 위해 단상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임도훈 보철거를위한금강·영산강시민행동 간사는 "2021년 1월에 보처리 방안 확정되고 나서 2년 가까이 아무 것도 하지 않다가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40여일만에 기본계획을 졸속으로 변경하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아이들 학급회의도 아니고, '자연성 회복' 표현을 삭제하고 '지속가능성 제고'라고 말장난 치는 것이 정당한가? 시민의 의견과 현장의 생생한 모니터링 증거들을 비과학적으로 매도하는 정부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위원회가 금강·영산강 보처리 방안을 결정하고 기본계획 세우는 데 2년반이 걸렸다"면서 "불과 40여일만에 이를 뒤집고 문구를 바꾸는 게 '과학'인가? 이렇게 강행하는 것이 정권의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국민들의 입맛에 맞지 않다, 4대강 생명들을 위한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