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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충남 아산시 신정호에서는 '썸머 페스티벌'이 열렸다. ⓒ 아산시청 홈페이지 갈무리
충남 아산시가 박경귀 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지속 보도해 온 언론인이 소속된 아산지역 한 신문사에 광고비를 책정하지 않아 '비판 언론 길들이기'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아산시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신정호 썸머 페스티벌' 당시 73개 언론사에 1억 1515만 원 광고비를 집행했다. 하지만 A 신문사에는 광고비가 책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아산시가 광고비를 책정하지 않은 이유로 A 신문사의 '박 시장 비판 기사'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A 신문사의 B 기자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부터 박 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박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인 오세현 전 아산시장의 부통산 투기의혹을 제기하며 확인 되지 않은 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25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에서도 당선 무효형인 벌금 15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당시 B 기자와 박 시장은 지난 2월 1일 열린 1심 선고 이후 설전을 벌인 바 있다. B 기자는 1심 선고 직후 박 시장에게 "내용(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도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스토커님 기자가 되세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며 법원을 빠져 나갔다.
아산시 관계자 "페널티 인정, 전체 삭감 아냐"
아산시가 광고비를 책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B 기자는 "지난해까지도 아산시의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우리 신문사에도 광고비가 책정이 됐다. 하지만 올해 갑자기 광고비가 빠졌다"며 "광고비가 책정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비판적인 언론을 대하는 아산시의 태도가 더 불쾌하다. 물론 광고와 관계없이 지금처럼 비판 기사를 계속 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최만정 전 아산시민연대 대표도 "언론사나 기자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아산시가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경귀 아산시장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29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금 행사 중이다. 나중에 통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박 시장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홍보 담당부서에 연락 바란다"고 답변을 남겼다.
아산시 홍보팀 관계자는 A 신문사의 광고비 문제와 관련해 "아산시에도 언론 광고비 지급 기준이 있다. A 신문사가 아산시의 입장에 반하는 내용의 기사를 종종 써 와 일종의 패널티가 적용된 것은 사실이다"라고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A 신문사에 565만 원의 광고비를 지급했다. 올해도 475만 원의 광고비를 지급했다. 전보다 90만 원 정도 줄었다"며 전액 삭감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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