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환경정의에서는 2020년 봄 서농도서관 건축 공사가 시작된 뒤 연간 35회에 걸쳐 2차 연도 사후모니터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공사 진행 중에도 맹꽁이 개체군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사진 출처 용인환경정의 홈페이지 캡쳐)
용인시민신문
용인시 환경위생사업소 장창집 소장은 "맹꽁이는 보호종으로 되어 있으나 그렇지 못한 야생동물도 많아 사람의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맹꽁이 서식지를 잘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울음소리를 시끄럽게 여기는 일부 주민까지도 설득할 방안을 함께 모색해보자. 장기적으로 바이오블리츠 등을 통해 주민들과 성과를 나눌 방안도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서농동 맹꽁이서식지 사후모니터링 책임연구를 맡았던 강원대 최순규 박사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맹꽁이가 잘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주차장을 만들면서 원형보전지로 흘러 들어가는 물의 양이 줄어 산란지가 육지화되는 것에 대비하는 등 맹꽁이에게 최적화된 공간으로 관리해나가고, 원형보전지라는 명칭으로 인해 꼭 필요한 관리를 하는데 제한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시민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 이름을 붙여보는 것도 검토해볼 만 하다"는 의견을 냈다.
최순규 박사는 "원형 보전지 관리 주체나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것도 서식지 관리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므로 꾸준히 관리할만한 주체를 선정해 행정, 시민단체, 전문가가 할 일을 역할 분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고윤주 사무국장은 "대체서식지가 아니고 원형 보전 서식지라는 측면에서 용인 서농동 사례는 이미 인근 지역에서 훌륭한 선례가 되고 있다"면서 "원형 보전 이후의 관리는 지자체가 먼저 고민하고, 시의회가 조례로 구체적 보호 방안을 만들고 예산을 세워서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탄소 중립의 차원에서라도 전국의 선진 사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멸종위기 전문 언론인 <뉴스펭귄>의 임병선 기자는 "대체서식지를 가보면 실제로 서식지 역할을 못하는 곳이 많은데, 서농동 서식지를 가보니 여기가 바로 제대로 된 서식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환경부와 개발사업자들이 기존 서식지를 대체해서 대체서식지를 만드는 건 인간의 사고일 뿐 살아남는 것은 순전히 생물의 몫"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대체서식지의 경우 운영 단계에서는 문제 발생 당시 있던 관심마저 희석되어 나중에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 때문에 대체서식지보다는 원형 보전을 우선 제안해야 하고 대체서식지가 불가능한 거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등 근본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시민모니터링단으로 맹꽁이 조사에 참여하고 서천동 주민을 대상으로 맹꽁이 생태교육도 진행한 김미자씨는 "요즘 교육현장에서 탄소 중립이나 지구온난화, 생물다양성을 이야기하며 내용을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설명과 체험 활동을 하게 된다"며 "최근 서농동 원형 보전 맹꽁이 서식지 사례를 활용해 비, 웅덩이, 알, 올챙이, 성체, 이동 그리고 멸종 등 일련의 과정을 이야기하다 보니 탄소 중립이나 지구온난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 등 물웅덩이 하나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 환경교육이나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서천동 주민으로 참여한 노영미씨는 "서천동 주민으로서 또한 맹꽁이들의 이웃으로서 습지가 있는 원형 보전 서식지, 원래 맹꽁이가 살던 이곳이 가장 안전하고 필요한 서식지임을 알리며 맹꽁이들이 사는 곳을 조사하고,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써주신 것에 감사한다"면서 "멸종위기종 맹꽁이가 우리 곁에 오래오래 있어 주길 바란다면 서천동 주민들부터 주변에 살고있는 생명들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관한 서농도서관 이동경 관장은 "오후 10시까지 도서관을 열고 있어도 낮이건 밤이건 맹꽁이 울음소리 때문에 힘들다는 의견은 없었고 오히려 주민들도 마음이 열려있고 관심을 많이 보이는 상황"이라며, "도서관 준공한 지 2년 지나면서 맹꽁이 습지 관리도 고민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주체들과 의견을 모아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사)환경정의 이오이 전문위원은 "용인시 서농동의 원형 보전 맹꽁이 서식지는 대체서식지가 아닌 원형 보전의 좋은 사례로, 보전과정에서 시민단체, 전문가, 행정, 시민 등 다양한 주체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제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 덕분에 만들어진 사례"라고 강조하면서 "이것을 꾸준히 지속해 용인을 넘어 대한민국의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더 많은 사례를 낳고, 그것이 기후위기 시대 적응의 성과로 나타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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